기사 메일전송
양질의 폐지 확보는 가정에서부터 시작 - 폐지문제 갈수록 심각해져 - 순환경제 한 축인 각 가정 - 정부노력에 적극 호응해야
  • 기사등록 2020-05-25 11:19:14
기사수정


요즘 수도권 대부분의 아파트에서는 올바른 재활용쓰레기 버리기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는 수시로 환경부에서 지침을 내린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 안내를 하고 엘리베이터와 재활용쓰레기장 곳곳에 안내문을 게시해 양질의 재활용쓰레기 수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폐지의 경우는 우유팩과 일반종이의 분리배출, 데이프 등과 택배송장 등 불순물을 제거한 골판지 박스, 종이류와 다른 재질은 따로 떼서 배출, 오염된 종이박스 등은 씻어서 버리고 이것이 용이하지 않을 때는 아예 종량제 봉투에 버리기, 영수증과 전표 등은 종량제 봉투에 버리기, 명함 등 코팅된 종이도 종량제 봉투에 버리기 등을 실천할 것을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재활용쓰레기 버리기가 까다로워진 데에는 쌓이는 국내 폐지에 대한 대책마련과 양질의 재활용폐지를 수거하겠다는 정부와 업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이 폐지수입을 제한하면서 폐지 대란이 올 뻔 했다. 중국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2017년부터 수입량을 크게 줄이면서 국산 폐지는 남아도는 형편이 됐다. 

때문에 올해 2월에 수도권 지역 일부 폐지 수거·운반업체가 공동주택 폐지류 수거거부를 예고했다가 정부의 강력한 대책시행으로 인해 철회한 바 있다. 국산 폐지의 가격 하락과 함께 폐지 이물질 분리배출 문제 등으로 업체 간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환경부 등 정부는 폐지를 사서 비축하고, 공공수거체제로의 전환, 과태료 부과, 양질의 폐지수거를 위해 공동주택 재활용쓰레기 재활용률 높이기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근본적인 대책, 즉 제지업계에서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폐지를 수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국민 참여 정책에 들어갔다. 지난달 한국제지연합회는 국산 폐지 공급 과잉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국산 폐지 사용량을 작년보다 5.5%(47만t)가량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산 폐골판지 가격 급락은 골판지업체의 수익성을 높였을지 모르나 민간 수거업체들의 아파트단지 내 폐지 수거거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산 폐지가 수입산 폐지에 비해 분리배출 및 선별 유통 면에서 품질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치킨이나 피자 등 먹다 남은 음식이 묻어 있는 상태로 분리하거나 심지어 아기 기저귀 등 잡다한 생활쓰레기까지 종이류에 포함하여 버리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지업계는 지난해 980만t의 폐지를 재활용했다고 한다. 그중 수입폐지는 12%(121만t) 정도였고 나머지 88%(859만t)가 국산 폐지였다. 그러나 제지업체들이 깨끗하여 재활용 가치가 크고 단가도 싼 수입폐지를 선호하고 있다. 정부가 반대하는 분위기지만 수입폐지는 계속 늘고 있다.

국산 폐지의 재활용률은 86%로 세계 1위지만 재활용률이 높을수록 생산된 종이의 품질은 떨어지는 역설을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도 순환경제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라는 입장에 서서 책임감을 가지고 가정에서부터 양질의 폐지를 분류하는 데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폐지를 만들기 위한 1차 작업에서부터 단추를 바로 꿰어야 수거업체에서는 신속하게 수거하고, 제지업체에서는 사용하는 양을 증대해 폐지문제가 더 이상 사회문제로 대두되지 않을 것이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pin.com/news/view.php?idx=1224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