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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목재 펄프가 비행기 탔다 -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테이크 아웃 등의 증가 - 두달만에 약 50% 인상 中 연재펄프 수요 원인
  • 기사등록 2021-02-25 18: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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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ESG 경영 한몫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국제 목재 펄프가격도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속 커피 등 테이크 아웃의 증가와 재택의 확산과 함께 집에서 사용하는 냅킨, 페이퍼타월 등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 부상으로 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일 상하이 선물시장에서 연재(soft wood) 표백펄프는 톤당 1036.5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1일 가격인 701.3달러와 비교하면 두달만에 50% 가까이 뛴 셈이다. 

연재 펄프는 비교적 무른 재질의 침엽수 원목으로 만든 것으로 고급 화장지와 냅킨, 커피와 같은 포장용 음료를 담는 종이컵 등의 주재료로 쓰인다.

북미 최대 펄프 제조업체인 돔타(Domtar)도 이달 중 등급에 따라 톤당 100~130달러 선에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펄프 전문 컨설턴트 업체인 트레이드 트리 온라인의 브라이언 맥클라이 대표는 WSJ에 “1978년 펄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같은 규모의 가격 급등을 본 적이 없다”며 “가격이 정말로 무섭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 시장의 최대 이슈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를 의식한 기업들도 분해가 쉬운 종이로 포장재를 바꾸고 있다. 애틀랜타 소재의 종이 포장재 제조업체인 그래픽패키징은 현재 플라스틱 포장재로 쓰이고 있는 음식용기와 테이크아웃 제품 등에서 종이로 완전 대체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연간 75억달러(약 8조44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전 세계 펄프 수요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연재 펄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격 급등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연간 900만톤의 펄프를 사들인 뒤 각종 포장재와 휴지 등 제품을 만들어 수출한다. 지난 2018년 상하이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펄프 선물은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이 유가 기준점으로 작용하듯 각종 펄프 등급과 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투기성 매수도 최근 가격 급등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WSJ은 분석했다. 실수요와 투기성 수요를 구분하기가 어렵고, 펄프 선물시장 가격이 실제 시장과 중국 수입 물량에 반영되기까지도 물리적 시간이 필요해서다

투기성 매수 물량이 실수요를 앞지르면 '가격 거품'은 빠른 속도로 꺼지게 된다. 특히 중국 내 최종사용자의 펄프 재판매가 비일비재하다는 것도 실수요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목재 상품 관련 애널리스트인 마크 와일드는 "최근의 가격 급등세가 단기적인 거품에 불과할지, 장기 상승세의 시작일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세계 펄프 생산기업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미국 돔타르는 이달 중 등급별 펄프 가격을 t당 100~130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WSJ는 “펄프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 킴벌리클라크나 프록터앤갬블 등 생활용품 제조사들의 마진이 줄어들고, 결국엔 이들이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펄프 제조기업에겐 호재다. WSJ는 “미국 돔타르와 인터내셔널 페이퍼, 캐나다 칸포펄프 프로덕츠와 웨스트프레이저 팀버는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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