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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해상운임에 제지 수출도 난관에 - 수출할 배를 구할 수 없어 난감 - 상승하는 해상운임도 부담으로 - 선박 컨테이너 등 정부역할 촉구
  • 기사등록 2021-07-23 15: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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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매출액 중 절반가량을 수출액에 의존하는 제지업체들이 최근 급등한 해상운임과 수출할 배를 구할 수 없다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제지기업인 한솔제지는 최근에 며칠간이나 장항공장 내 인쇄용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종이 수요가 올해 코로나 백신 접종 등으로 경제가 회복되면서 늘고 있지만, 정작 수출할 배를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림그룹과 한국제지도 같은 이유로 해외 거래처의 주문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제지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종이 수요가 회복되고 제품 판매가격도 올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그러나 제품을 만들어도 이를 해외로 실어 나를 배가 없어 재고만 쌓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상을 통한 물류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면 제지업계는 구조상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수입과 수출에 막대한 물류비용이 들어가고 이마저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참고로 한솔제지의 지난해 지류 제조판매업 전체 매출은 1조4828억원으로 이 중 수출액은 절반이 넘는 7,705억원이었다. 무림P&P 역시 지난해 매출 4848억원 중 수출 비중은 약 43%(2,113억원)에 달한다.

오랜만에 수출물량이 늘어나는데 최근 급등한 해상운임과 길어지고 있는 물류난은 제지업체에 깊은 주름을 더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5일 기준 3785.4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로, 올해 2분기(4월~6월) 평균 SCFI는 3259.15로 전년 동기 평균(897.39)보다 3.6배 높다. 

국내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 서안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10달러 오른 4826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42달러 오르며 최고치인 8475달러였다. 화주들은 선박이 대거 몰린 미주 서안노선의 차선책으로 미주 동안노선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1달러 오른 5887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제지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종이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선박 확보 등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비용 절감 방안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가 나서서 고공행진 중인 운임 지원을 늘리거나 선박과 컨테이너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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