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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높여 친환경 경쟁력 속도 낸다 - 기술개발로 친환경 제품 선보여 - 종이영역 파괴, 자동차 부품까지 - MOU체결, 제품개발로 시장 확대
  • 기사등록 2021-07-23 16: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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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지기업들이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술개발로 종이제품의 영역을 넓히며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종이 수요 감소에 대비하여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확대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타 기업들과 업무제휴를 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시장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등 다각도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먼저 눈에 띠는 것은 기존 종이의 한계를 뛰어넘는 영역의 확장이다. 


전자, 자동차 부품 신소재도 종이시대 앞당겨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수요 증가로 골판지 생산 기업들은 호황을 맞고 있지만 매년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인쇄용지 산업은 최근 온라인 시장 확대로 매년 외형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도공 인쇄용지(백상지 등) 생산량은 58만톤으로 전년(63만톤) 대비 8% 감소했다. 도공 인쇄용지(코트지 등) 역시 같은 기간 130만

톤에서 112만톤으로 14% 줄어들었다.

이에 제재업계 양대산맥인 한솔제지와 무림P&P 등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포장재, 음식용기뿐 아니라 전자, 자동차 부품 신소재 개발로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한솔제지는 나노셀룰로오스 기술을 적용해 타이어, 자동차 부품 신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생분해성 종이포장재 ‘프로테고’와 친환경종이용기 ‘테라바스’를 개발해 상용화 하는 데 성공했다. 

프로테고는 90% 이상 생분해되며 분리배출도 가능하다. 화장품, 커피, 식품 등 제품의 포장재 소재로 쓰일 수 있다. 친환경 식품 용기 테라바스는 재활용과 생분해 모두 가능해 플라스틱 소재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롯데제과, 아모레퍼시픽 등 여러 기업과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시작했으며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식자재 쇼핑몰에는 테라바스를 최근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무림P&P는 최근 나노셀룰로오스, 펄프몰드, 바이오플라스틱 등 다양한 신소재 제품을 선보였다. 무림P&P가 공개한 나노셀룰로오스는 펄프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섬유를 나노미터 크기(약 10억분의 1미터)로 쪼갠 물질로 무게는 철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여기에 철보다 강도는 5배에 달하는 데다 안전성, 친수성이 뛰어나 자동차, 화장품, 전자제품 등 여러 산업에 접목될 수 있다.

무림P&P는 최근 한 전시회에서 나노셀룰로오스의 특성을 응용할 수 있는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높은 점도와 보습성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에서부터 산소나 수분 투과를 막는 배리어(Barrier) 필름 형태의 의약품, 식품포장재에서 자동차 내장재 소재까지 공개했다.

나아가 무림P&P는 상용화 가능한 기술을 우선적으로 신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 울산공장 내 국내 최대 규모 전용 설비를 구축해 친환경 포장재에 쓰이는 펄프몰드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펄프, 목재, 톱밥 등을 활용해 개발한 ‘우드 플라스틱’과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 샘플도 공개한다. 이 소재들은 플라스틱을 대체한 옷걸이, 칫솔, 화장품 케이스 등에 쓰일 수 있다.


업무협약으로 경쟁력 확보하고 시장 확대


자체 기술개발과 병행하여 타 업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롯데제과와 함께 친환경 종이 포장재 ‘카카오 판지’를 출시했다. 카카오 판지는 초콜릿 원료로 사용한 뒤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 부산물을 롯데제과로부터 받아 재생펄프와 혼합해 만든다. 

롯데제과 입장에서는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한편, 한솔제지는 종이 공정에 사용하는 원료인 목분을 카카오 열매 부산물로 대체할 수 있어 상호 윈윈이 가능하다.

이와관련 한솔제지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카카오 부산물 함유량을 높인 친환경 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며 “카카오를 함유한 팬시지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한솔제지는 지난 4월 아모레퍼시픽과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뷰티 제품 원료 및 포장 공동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양사는  한솔제지의 셀룰로오스 가공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화장품 원료를 공동 개발하는 한편,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종이포장재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화장품 원료에 셀룰로오스 기술을 활용, 기존 화학성분의 원료를 대체하고 화장품의 안정도, 발림성, 보습효과 등 품질 개선까지 노리고 있다.

양사는 이와 함께 기존 종이포장재의 내구성과 보존성을 보완하면서도 고강도에 산소 차단 능력까지 갖춘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개발해 탈플라스틱 확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미 감귤 껍질을 활용한 화장품 패키지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등 친환경 관련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솔제지는 화장품 제조기업 엔코스와도 손잡았다. 엔코스는 마스크팩 파우치에 한솔제지의 친환경 포장재 제품인 프로테고를 적용함으로써 플라스틱 등 화학소재의 사용을 줄이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와 손을 잡았다. 이번달 6일 양사는 친환경 화장품 포장재 소재 및 원료 개발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 확산에 맞춰 친환경 제품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이를 통한 관련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양사는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로 인식되고 있는 ‘종이류’를 화장품 용기·포장재에 적용하고 화장품의 제조 원료에도 천연 소재 ‘나노셀룰로오스’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 나노셀룰로오스는 펄프에서 유래한 친환경 소재로 보습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무림 이도균 대표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소재인 종이의 친환경성은 이미 산업계 전반에서 각광받고 있다”며 “종이를 통한 친환경 포장재에서 더 나아가, 펄프에서 나온 친환경 신소재인 나노셀룰로오스를 화장품 원료로까지 적용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화장품 탄생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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