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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지방선거 투표용지 입찰 사생결단 - 한솔·무림 자존심 대결 - 5월 18일 전후로 인쇄 - 투표용지 9백톤 예상
  • 기사등록 2022-04-25 11:35:48
  • 수정 2022-04-25 11: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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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당 최대 8표 행사

약 3억장의 용지 사용



제지업계 1·2위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투표용지 납품을 두고 또다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6월에 실시하는 지방선거에 필요한 투표용지 납품이가까와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사용할 투표용지와 기표용구, 기표대, 투표함 등의 선거물품 납품 공고를 내고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출사표를 내건 후보자들의 이름이 찍힌 투표용지 납품 경쟁은 가장 치열해 선거물품 생산업체들 사이에 매번 최고의 관심사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안됐지만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 투표용지 인쇄를 투표일 2주 전인 오는 5월 18일 전후로 시작해야 하는 탓에 납품업체 선정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3월9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사용한 투표용지 소요량은 250t(5억원) 수준이다. 6월1일 실시할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용지가 900t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사람이 최다 8표(시도지사·구시군의장·시도교육청 교육감·교육위원 등)를 행사해야 하는 까닭이다. 납품액수는 20억원에 불과하지만 투표용지는 3억장에 달한다.

일반 인쇄용지와 달리 투표용지는 특수코팅지로 제작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한 용지의 무게와 두께, 표면의 매끄러운 정도, 끊기거나 늘어나지 않는 인장강도, 인주의 번짐정도 등 품질 조건이 까다로워 이를 통과해야 한다.

국내에서 투표용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2곳 뿐이다. 무림페이퍼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투표용지를 납품해 왔다. 한솔제지는 다소 늦은 2006년부터 투표용지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점유율은 양사가 6(무림페이퍼)대4(한솔제지) 비율로 나누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시장점유율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가 시장을 절반씩 양분했다는 것. 한솔제지가 기술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양사는 팽팽한 신경전을 보였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오랜기간 선거용지를 공급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대선에서도 선거용지 판매 1위를 수성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솔제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친환경용지를 사용하고 국내 최고의 품질력을 인정받아 이번 대선에서 납품 성과가 의미있는 숫자를 찍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두 업체가 불과 20억원 안팎의 시장규모를 놓고 이처럼 민감한 이유는 특수용지 품질력을 알리는 데 선거만한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제지업계 한 관계자는 “소량이지만 투표용지는 특수지를 생산해야 하는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국내 최고의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시장점유율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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