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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뱃머리 돌리나 ‘촉각’ - 마포구, 계약 연장 안 해 - 입주기업 업무 종료 될 듯 - 출판계 반발…정상화 촉구
  • 기사등록 2023-04-24 1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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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가 2020년에 설립된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를 스터디카페나 일자리센터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자 출판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등 6개 출판 단체와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포구를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일명 Platform-P)는 마포구가 출판, 인쇄,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는 사업체 수가 타 지자체보다 월등히 많고 그 역사적 토대가 깊은 점을 고려해 2020년 7월 개관한 출판문화진흥 공간”이라며 “출판계 및 영세 언론인과 크리에이터를 위한 대여 공간과 도서관,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을 갖추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포구가 운영사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입주사를 대상으로 운영했던 지원 공간 임대, 네트워크 지원 등의 업무도 점차 종료할 것으로 보여, 플랫폼P입주사협의회가 마포구에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운영 정상화와 함께 입주사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현재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는 수탁기간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운영사의 계약이 2023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됐지만, 이후의 운영 계획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마포구는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와 같이 문화의 다양성을 지켜온 공간에 대한 예산을 보장하고, 문화 다양성을 저해하는 정책을 거두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출판 관련 50여개 업체 입주


센터는 2020년 서울시와 마포구가 출판문화·디자인분야 창업 인큐베이팅 건물을 건립하면서 개관했다. 현재 1인 출판사, 디자인 에이전시 등 출판 관련 5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출판 심포지엄과 책과 문화 전시회, 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 출판행사도 열리고 첫걸음을 뗀 ‘병아리 독립 출판인’에게 멘토링을 지원하기도 한다. 

월 20만 원대에 사무실을 임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구축이 용이해 출판인들의 각광을 받아왔다. 지난 3년간 출판인들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은 플랫폼P를 마포구가 용도 변경을 시도하면서 출판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개관과 동시에 선발된 1기 입주사들은 올 7월이 지나면 입주기한 만기로 퇴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입주사 모집 계획이 논의돼야 하는 시점이지만 마포구는 현재로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2010년 서울시는 마포구 일대를 ‘디자인ㆍ출판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했고 센터 개관도 그 연장선상이지만 지난해 구청장이 바뀐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입주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입주자들은 최근 ‘플랫폼P입주자협의체’를 결성해 플랫폼P의 출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연대 행동을 하고 있다.

조현익 입주자협의체회장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쌓아왔던 출판 문화 산업에 대한 로드맵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정책과 행정이 진행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자생적으로 출판문화를 싹 틔웠고 이를 기반으로 ‘자치구 특화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적 근거가 버젓이 존재하는데 지자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를 육성하고 발전시킬 책임을 구청이 방기한다는 것이다.

마포구는 ‘일자리 센터’로의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하지 않고 있지만 당장 4월부터 센터에는 출판과는 무관한 구청 ‘청년일자리사업’ 참가자 15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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