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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중심에는 건강한 간이 좌우한다 - 침묵의 장기 ‘간’ 건강 - 매년 ‘간암의 날’ 지정 - 건강검진으로 사전 예방
  • 기사등록 2024-02-26 08: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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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2일은 ‘간암의 날’이다. 간암 위험요인이 있다면 조기 예방을 위해 간 초음파와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 2가지를 매년 2회씩 받자는 의미를 담아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간은 우리 몸의 가로막 아래 우상복부에 위치한 적갈색의 장기이다. 반구형으로 융기된 윗부분은 오른쪽 가로막 밑에 밀접하게 부착되어 있으며, 간동맥 및 문맥으로부터 이중의 혈액공급을 받는다. 간은 미세한 소엽(간소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다양한 기능에는 탄수화물대사, 아미노산 및 단백질 대사, 지방 대사, 담즙산 및 빌리루빈 대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해독 작용 및 살균 작용 등 다수의 대사작용이 있다.

특히 간은 신체 내에서 합성되거나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지용성 물질을 수용성으로 변환하여 쓸개즙이나 소변을 통해 배설하는 해독작용을 담당한다. 또 살균작용을 하는데, 간에서 생성되는 보체는 살균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따라서 간의 단백 합성능력이 저하되면 보체 농도가 감소하여 살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간의 별큰포식세포는 간에 존재하는 대식세포의 일종으로 체내에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포식하여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항체인 감마 글로불린을 생성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간암, 발병률 대비 사망 위험이 높아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정작 간은 바이러스, 술, 약물 등의 원인으로 전체의 70~80%가 손상돼도 별다른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암 발병자 수 대비 사망자 수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중암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21년 27만 7523명이 새롭게 암 진단을 받았다. 그 중 간암 신규 환자는 1만 5131명(5.5%)으로 갑상선암·대장암·폐암 등에 이어 7번째로 많았다. 

반면 간암의 최근 5년(2017~2021) 상대 생존율은 39.3%로, 전체 암 상대 생존율 72.1%에 크게 못 미쳤다. 암 사망률을 봐도 췌장암(15.9%)·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폐암(38.5%)에 이어 4번째다. 즉 발병률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남성 간암 발생자 수는 1만1207명(7.8%)으로 5위, 여성은 3924명(2.9%)로 7위였다. 남성의 간암 환자 수가 여성의 약 2.9배에 달했다. 아무래도 술과 담배 등을 남성이 더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 증상 거의 없어 주의 요함 


문제는 이처럼 치명적인 간암이지만 일반적으로 질환에 노출되더라도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간암도 다른 간 질환처럼 증상이 없어 초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따라서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불량, 복통이나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간 자체에는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 염증이나 간암 등이 발생해도 초기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커지면서 간을 둘러싼 피부와 점막을 침범한 후에야 비로소 증상을 느끼게 된다.

간암의 가장 주요한 원인질환으로는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 등이 있다. 이러한 원인질환만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간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며, 간암이 발생하더라고 조기 발견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1년에 한번 간초음파와 종양 표지자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간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자주 검사해야 하고, 간경변증이 있다면 2~3개월에 한 번은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정기검진으로 사전 예방


대한 간암학회가 발간한 ‘2022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간암의 주된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순이었다. 이 외 지방간이나 자가면역성 간염도 원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간암을 예방하려면 먼저 B·C형 간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국내 간암 환자의 약 75% 정도는 B형 간염바이러스, 10% 가까이가 C형 간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단 접종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손톱깎이, 면도기, 칫솔, 주사기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소독하지 않은 침이나 뜸, 문신 등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사전에 예방하지 않으면 만성 간염과 과도한 음주 등으로 정상적인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대표적 선행 질환이다. 간암 환자의 약 80%에서 간경변증이 나타나고 이후 간암 발생률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암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도한 음주 피하자


간암은 간 수치 혈액 검사와 간암 종양 지표(AFP), 초음파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진단한다.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간암 종양 지표 등의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되는지, 새로운 병변은 없는지 등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할 이유다.

간은 기능이 절반이상 떨어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만약 충분한 시간 수면을 취하는 데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거나 극심한 피로나 권태감이 느껴지는 경우는 주의를 요해야 한다. 또 오른쪽 윗배가 답답하거나 불쾌감이 있는 경우,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깨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간 건강을 체크해 봐야 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 술을 절제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했다면 간경변증으로 이환될 확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최근에는 과체중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도 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적절한 신체활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대사증후군 예방에 힘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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