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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 혹한기 지나 봄바람 기대에 모두가 ‘술렁’ - 4월 총선 호재로 작용 - 종이가격 상승도 장점 - 환율 상승 수출 긍정적
  • 기사등록 2024-02-26 09: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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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상승은 암초로


제지업계가 지난해 실적 악화를 딛고 올해 반등을 노린다.

제지업계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고금리, 유가와 전력비용 상승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새로운 희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가 4월 총선, 지난해 종이가격 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경기 둔화와 원자재(펄프) 가격 상승 등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대폭 급감


한솔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줄었다. 또한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무림P&P 역시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3.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역시 1940억원으로 7.9% 감소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7% 줄어 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간 매출액도 7620억원으로 1.5% 축소된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제지도 지난해 매출 7129억원에 영업이익 135억원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 줄었다.

제지업계의 이와 같은 실적 악화는 디지털 전환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높아지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4월 국내 총선 용지 1만톤


제지업계는 올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4월 국내 총선 및 세계 각국 선거기 기다리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표용지와 선거벽보, 선거 홍보물 등이 종이 수요를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올해 총선에 투입될 선거 용지는 1만t 규모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략 150억원 규모의 매출로 보고 있다. 올해는 정치 셈법이 복잡해지며 각 당의 위성정당 창당 소식이 나오며, 투표용지가 과거 역대 최장인 48㎝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표용지가 길어지고 후보가 많아질수록 제지업계엔 희소식이다. 

기존에도 전국단위 선거를 치른 해는 제지업계 매출이 예년보다 올랐다. 대통령 선거보다 국회의원 선거, 지방자치단체 선거 등 선거구와 출마자가 많은 선거일수록 제지업계에는 도움이 된다.


고환율로 수출도 긍정적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도 긍정적이다. 

환율 또한 제지업계에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 최근 유가 상승과 함께 미국 물가가 3%대를 유지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상반기 말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1290원대 아래에서 최근 1335원 선으로 다시 올라왔다.

한솔제지는 약 50%, 무림P&P는 약 46%의 수출 비중을 갖고 있어 강달러화와 원화 약세가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대체 신기술 호재


제지업계는 또한 친환경 기술을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탈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종이의 가치가 주목받자 친환경 신소재를 주력 분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솔제지는 친환경 기능성 포장재인 '프로테고'를 선보인 데 이어 이 제품에 적용된 친환경 패키징 제조기술에 대해서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다. 

무림P&P는 최근 친환경 코팅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나누’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친환경 수용성 코팅 기술이 적용된 100% 천연 생 펄프로 만든 '펄프몰드'인 '무해'를 개발했다. 무림P&P는 무해에 내구성과 내열성을 증진해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종이 판매가격 상승도 기대


지난해 말 종이 판매가격을 올린 효과 또한 기대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2월 산업·인쇄용지에 대해 할인율을 각각 8% 축소하는 방식으로 판매가를 인상했다. 또 올해 1월 1일부로 특수지 종류인 전사지 가격도 약 10% 상향했다. 

무림P&P 등도 같은 시점 인쇄용지 가격을 7% 올렸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에서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과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규제가 대체재로써 종이 사용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펄프가격 상승 암초로 작용 


제지업계의 성장에 올해 암초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펄프가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785달러로, 6개월 전보다 26.6% 올랐다.

국제 펄프가격은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가 지난 해 6월 톤당 565달러를 기록한 뒤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현재 800달러 턱밑까지 올라왔다. 펄프 가격이 올해도 지속해서 오른다면 지난해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내수 소비 둔화 등 악재로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지만 유럽은 올해 프랑스의 성장률이 기존 1.2%에서  0.9%로 낮아졌으며 독일 성장률 전망치도 0.8%에서 0.3%로 대폭 하락했다. 

또한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내수 소비 부진이  지적되고 있다. 

KDI는 올해 민간 소비 전망치를 종전 대비 0.1%포인트 내린 1.7%로 제시했다.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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