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서전 주빈국 대만
6개의 분야에서 대형 부스
한강 작가노벨상흥행유도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올해로 67회째를 맞아 ‘믿을 구석-The Last Resort(더 라스트 리소트)’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감정적 흔들림,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혼돈 등 삶에서 쉴새 없이 닥치는 위기 가운데 각자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잎새’를 나누고 응원한다는 의미다.
올해 도서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7개국의 530여개사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해 문화 교류의 장을 이뤘다. 올해 도서전에는 대만을 포함해 독일, 영국,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등 해외 16개국, 106개 출판사와 단체가 국제관 부스를 운영했으며 국내 출판사는 430여 곳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관람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독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방증했다. 올해 도서전은 개막일인 18일 오전 10시 이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행렬이 이어지는 등 닷새 동안의 전시회 기간동안 약 15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 도서전의 얼굴격인 주빈국은 출판 분야에서 한국과 활발하게 교류해온 대만으로 선정됐다.
‘대만감성(臺灣感性)’이라는 주제아래 ‘문학’‘라이프스타일’‘비주얼’‘자연과 여행’ ‘음식과 엔터테인먼트’‘역사’, 여섯 가지 분야에서 대만의 문화를 전하는 대형부스를 준비했다. 또한 천쉐, 우밍이, 천쓰홍, 장자샹 등 대만을 대표하는 30여명의 작가와 26개 출판사·기관이 한국을 찾아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창비, 민음사, 문학동네, 문학과 지성사 등 주요 출판사들은 대형 부스에 큐레이션을 곁들인 전시를 선보이며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을 다수 출판한 창비와 문학동네, 대만 작가들의 작품과 세계문학전집을 선보이는 민음사의 부스는 책을 계산하기 위해 선 줄이 부스 바깥을 에워쌀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문재인 전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의 부스도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도서전 개막일인 18일에는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부스를 찾아 관람객을 맞으면서 사진 플래시가 잇따랐다.
문 전 대통령은 같은 날 ‘2025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서 대상을 시상하고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배우 박정민이 설립한 출판사 무제는 통로에 작은 부스로 마련됐지만 직접 계산하는 그를 보기위해 관람객이 몰리면서 입장을 위해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내로라하는 국내외작가·명사들의 강연과 북토크 등 프로그램은 예약이 조기에 마감됐다. 18일 백희나 작가, 최강록 셰프, 강화길·박서련 소설가가 연사로 나선데 이어 19일에는 대만의 천쉐·천쓰홍 작가의 강연, 정보라 작가의 북토크, 도종환·안도현·박성우 시인의 시 낭송회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