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시장이 인쇄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의 보고서(MarketsandMarkets, IDTechEx) 등에 따르면, 글로벌 인쇄전자 시장은 2020년 약 6조 5천억 원(50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여 2030년에는 16조 원(125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유연성, 경량화, 저비용이라는 인쇄전자의 핵심 장점 덕분이다. 특히 헬스케어, 자동차, 스마트 패키징 분야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인쇄전자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는 독일의 BASF, 미국의 DuPont, 일본의 FUJIFILM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도성 잉크 및 유기 반도체 소재 개발에 집중하며 기술 패권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와 같은 대기업이 유연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 분야에서 인쇄전자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중소형 업체들도 센서 및 RFID 태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주요국 정부는 인쇄전자를 차세대 핵심 기술로 분류하여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EU)은 프리노베이트(Prinnovate) 프로그램을 통해 인쇄전자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은 제조업 혁신 네트워크(NNMI)를 통해 관련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R&D 지원 및 인프라 구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시
인쇄전자는 전통적인 인쇄업체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인쇄 공정 기술을 활용하여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이종(異種) 산업으로의 진출이 가능해졌으며, 단순한 인쇄물을 넘어, 센서, 안테나,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기능성 인쇄물을 생산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고정밀 인쇄 기술과 고성능 기능성 잉크 소재에 대한 연구 개발이 시급하며, 기존 인쇄 업체들의 디지털 전환 및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 인력 양성과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인쇄전자는 인쇄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확실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