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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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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백신 3회 접종인가? 1회 접종인가?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발표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관련 연구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연구소의 마보베 사파에이안 박사팀은 총3회 접종하는 방식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를 한 번만 접종해도 항체 형성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바릭스를 1회 접종한 여성 78명과 2번 접종한 여성 192명, 3명 접종한 여성 120명의 혈액을 채취해 4년 후 항체 형성률을 측정한 결과, 서바릭스를 한 번 접종한 여성과 2~3번 접종한 여성 사이의 항체 형성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연구결과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단회 접종의 면역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로서는 임상실험에 참여한 대상자 수가 120명으로 너무 적은 만큼 실험 결과를 일반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항체 형성 여부를 실제 예방 효과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이사는 “감염 후 즉시 증상이 나타나는 일반 감염질환과 달리, 감염 후 길게는 9~15년 후에 자궁경부암 질환을 일으키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경우, 한 번의 접종으로 4년 후에 높은 항체가를 보인다고 해서, 모든 접종자에서 항체가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결론적으로 이번 NCI의 연구는 1회 접종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일 뿐, 1회 접종으로 암 예방효과가 충분함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또한 “백신을 단 한번 접종만 받은 여성이 단순히 이런 내용만 믿고 추가 접종을 기피한다면, 자칫 한번 접종 받은 것조차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따라서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1~2회 접종한 여성이라면, 충분한 항체 형성 및 장기간의 예방효과 지속을 위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표준 접종 가이드에 따라 총 3회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WHO, FDA, 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충분한 항체형성을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 3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고 최근까지도 이 같은 입장을 변경한 적이 없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근거 없는 우려 확산에 이어, “서바릭스 1회 접종 효과에 대한 잘못된 보도가 잇따르면서 자칫하면 국민들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서 여성의 건강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아울러 백신 생산자인 GSK측의 책임 있는 자세로 올바른 의학적 근거에 따른 보도의 정정과 함께, 온라인상에 퍼져있는 백신에 대한 불신의 시정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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