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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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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장관 정종섭)는 조선시대 교지(敎旨)용 한지와 가장 근접한 전통한지를 재현함으로써, 오는 삼일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정부포상부터 전통한지로 제작된 훈·포장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지난해 6월부터 ‘훈·포장 용지 개선사업 T/F팀’을 구성해 한지 장인을 현장 방문하고 문헌 조사 등을 통해 우리 한지의 원형이 조선총독부에 의해 왜곡·변형됐음을 확인했다.


훈·포장이나 공무원 임용장은 국가의 정체성과 상징성 그리고 국가 품격을 가지고 있으나, 종래 사용된 한지는 일제 식민지 통치기에 일본에 의해 훼손되고 변형된 일본식 유사 한지로 지금까지도 일본식 기술로 만든 한지를 훈·포장 증서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행자부는 광복70년의 지난해 조선시대 교지용 한지와 가장 근접하게 재현한 전통한지를 한지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 냄으로써 앞으로 민족 정통성을 잇는 한지로 훈·포장을 수여하게 돼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민족문화의 창달과 융성에 부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증서 용지를 전통한지로 개선한 것은 2월에 개선해 시행하던 표창장의 서체 및 디자인 개선과 함께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전통한지의 재현은 전통한지의 개념 정립, 표본 선정, 한지제작 기법 발표회, 한지제작 표준시안 제시(시료제출, 제작과정 기록 의무화), 제작된 한지의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전통방식의 한지는 100% 국산닥, 천연잿물(메밀대 등) 및 황촉규, 촉새발 등 전통적인 재료와 도구를 최대한 사용했다.


또한 제조방식으로 백닥을 흐르는 물 속에 넣어 일광 표백, 닥 방망이를 이용한 두드림, 화학물질 미첨가, 식물성 분산제 사용, 전통적인 외발뜨기 및 일광건조를 의무화 했다.

특히 한지원형 재현의 관건은 인쇄가 불가능했던 한지를 인쇄가 가능한 한지로 혁신시킨 후처리(도침) 기술의 재현이다.


이번에 전통한지 재현 사업에는 무형문화재를 포함 전국 한지 장인(업체)이 적극적으로 참여 했다. 한지 장인들이 제출한 한지를 중심으로 밀도, 내절도, 투기도 등 제지공학적 분석을 실시했으며, 정조 친필 편지에 근접한 우수한 결과물임을 확인했다.


행자부는 이번 사업이 정부 주관 전통문화 원형복원의 모범적인 사례로서 장차 전통원형을 토대로 하는 한지산업화에 활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훈·포장 증서 용지의 품질 유지·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기관 등의 표창장 및 임명장에 한지 사용을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에 한지사용촉진조례 제정 권장을 통해 전통한지 수요 확산을 위한 노력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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