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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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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비용 가격 배제된 원가 이하 가격 판매
종이책과 경쟁 아닌 별도 콘텐츠 시장 바람직

지난 4월 아마존은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애독가들은 이 뉴스를 접하고서 복잡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책은 가장 오랜 기간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 미디어였다. 인류의 역사가 진보했다면 그것은 책이라는 매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많은 사람들은 믿어왔다.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전자책은 책이라 하기에도 그렇고 아니라 하기에도 그런 애매한 존재였다.
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어쨌든 전자책 판매가 종이책 판매를 넘어섰다는 발표는 30년 전통의 교보문고의 매출액이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에게 추월당했다는 소식만큼이나 복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한국도 머지않아 전자책 시장이 종이책 시장을 추월할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과 같은 전자책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이 지금처럼 왜곡된 전자책 가격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전자책의 가격결정권이 유통사가 아닌 출판사에게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원에서 전자책을 전공한 글로벌콘텐츠 출판그룹 홍정표 대표는 “초기 전자책 시장은 유통사 중심으로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왔다”며 “이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한 이유는 전자책 가격에 콘텐츠 가격, 편집과 디자인 등 책의 내용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인 콘텐츠비가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대표 말에 의하면 전자책이 유통되기 시작하는 초창기에는 출판사 입장에서 전자책은 어차피 돈이 안 되기 때문에 거의 무상으로 전자책 유통업체에 콘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장으로 들어오는 몇 천원, 또는 몇 만원밖에 안 되기 때문에 새로운 매체시장을 키우는 데 기여하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다.
만약 이 단계에서 출판사가 서점에 제공한 것처럼 위탁방식이 아닌 일정 부분 선금을 받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했더라면 전자책 시장은 지금보다 고가로 정착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저가의 전자책 시장이 종이책을 위협할 만큼 성장하지도 않았으니 지금까지 유통사 중심의 전자책 시장 활성화는 실패로 봐야 한다는 것이 출판계의 시각이다.
전자책에 대한 출판계의 또 다른 고민은 과연 전자책이 기존의 종이책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 잠식한다면 어느 분야부터 잠식할 것인지 등에 대한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다가올 전자책 시대에 대해 미리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자책 시대가 다가오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일단 제작비가 크게 감소되어 출판에 대한 리스크가 낮아진다.
일단 제판비와 인쇄비, 종이값 등 전체 원가의 30%에 가까운 제작비가 소멸된다.
또 전자책은 창고, 물류비용이 들지 않아 출판사로서는 고정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고정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출판사 신고만 하면 출판사 등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1인 출판이 지금보다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지금까지 대자본 중심의 메이저출판사 중심으로 흘러갔던 출판시장이 지금보다는 대등한 입장에서 중소출판사와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자본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출판시장이 재편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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