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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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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해 우리의 전자출판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연말 국내 전자책 솔루션업체인 중호문화미디어유한공사(대표 왕린 중호)가 상하이의 중국 국영출판사인 ‘이허’와 전자책 계약을 맺었다. 한국스마트앱콘텐츠사업협동조합(이사장 변현숙)도 ‘포북’ 등 중국 내 10대 대형 출판사와 사업모델 수립을 위한 정기 기술교류회에 합의했다.


또 지난 4월 8일부터 10일까지 런던도서전과 5월 28일부터 30일까지의 뉴욕도서전, 10월의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등에서 한국 전자출판계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제도서전에서 거둔 성과들


런던도서전에서는 국내 인터넷서점 예스24(www.yes24.com)의 김석환 상무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한국 대표로 초청돼 국내 전자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당시 김 상무는 예스24가 “국내 컬러 전자책 단말기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전자책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안경을 쓰지 않아도 책을 선명하게 읽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안경’ 기능도 상용화를 검토 중”이라면서 국내 우수한 기술력을 소개했다.


5월의 뉴욕도서전에서는 나모인터랙티브, 북잼, 보아조아, 아이이펍, 자연사연구소 등의 국내 기업들이 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아이이펍은 애플의 글로벌 콘텐츠 책임자로부터 한국어 콘텐츠 공급을 요청받았다. 또 중국의 대형 전자책 유통 플래폼에 한국어 전자책을 공급하기로 했다.나무인터랙티브도 ePUB3.0 제작이 가능한 저작툴을 시연해 극찬을 받았다.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독일의 ‘2014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참가한 나모인터랙티브, 오렌지디지트 등 8개 한국 업체들은 매일 수십 건의 상담과 계약 협의를 통해 우수한 전자출판 솔루션 및 콘텐츠로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아이이펍은 전 세계 2만 8,000개 도서관과 학교에 B2B 형태로 전자책을 공급하는 오버드라이브(OverDrive)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 동포들이 한국어로 된 전자책을 현지 도서관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했다.


아이이펍, 퍼블스튜디오, 와이팩토리와 세계 5대 출판그룹 중 하나인 Harper Collins의 공동 프로젝트 계약, 또 다른 기업 아이포트폴리오가 영국 옥스포드 대학 교재 100종 이상을 전자책으로 제작·공급하게 된 것도 올해의 대표적인 성과로 기록된다.



종이출판사들 전자출판으로 방향전환


특히 종이책 출판 불황이 지속되면서 종이책 출판사들이 전자책출판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국내 출판 산업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창작과비평이 김영사, 다림, 양철북, 한림출판사, 풀빛 등 20여개 출판사와 함께 전자책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창작과비평의 전자출판을 맡은 미디어창비가 지난 8월 5일 선보인 ‘더책’ 서비스가 그것이다.

더책은 책 속에 있는 근거리주파수통신(NFC) 태그를 스마트폰에 인식하면 책의 내용을 오디오북으로 듣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한마디로 더책으로 침체된 종이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독서문화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


온라인 서점 1위의 예스24는 지난 9월, 69년 전통의 교육출판사 두산동아를 인수했다. 예스24의 두산동아 인수는 두산동아의 학습콘텐츠와 예스24의 전자책 사업의 결합으로 전자교과서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한민국 전자출판의 동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한 ‘2014 디지털북페어코리아’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 한국전자출판협회 공동 주관으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3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글로벌 출판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등장한 전자출판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충족시키고 독자들에게 전자책 독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자출판의 향후 과제


국내 전자출판시장이 장밋빛 미래만 펼쳐질 것인가? 문제는 걸림돌도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대기업으로 전자책시장에 진출했던 삼성과 KT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업체 11번가 등이 전자책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미 지난 9월 KT가 사업철수를, 삼성전자는 12월 말 전자책 서비스 ‘삼성북스’를 종료한다.


이들 대기업들의 전자책사업 철수는 한 마디로 돈이 되지 않는 장사라는 것. 기대만큼 국내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지 않았다는 자체 평가에 의한 결과물이다.


현재 국내 전자책 시장은 제각각이다. 예스24 등 주요 인터넷서점과 전자책 유통사, 제작업체 등에서 전자책을 출간하지만 모든 전자책 기기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볼 수 없다. 하나의 표준이나 플랫폼·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움직임도 전무하다.

아직까지 번거로운 결제절차는 물론 전자책 전용단말기의 흥행 실패, 장르문학 등 일부에만 그치는 편중 심각성도 극복과제다. 오래된 책이나 종이책을 스캔한 식의 서비스로는 더 이상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없다.

특히 종이책도 제대로 읽지 않는 우리의 풍토는 전자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전자책도 읽지 않는 저조한 독서율도 전자출판시장을 힘들게 한다.


대기업은 시장에서 철수한다지만 중소기업들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9년에 설립된 리디북스는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11년생 아이이펍은 국내의 한계를 미국 등 해외 진출로 해결방안을 모색·추진 중에 있다.


분명한 것은 누구나 쉽게 전자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성숙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매체와의 경쟁에서 전자책이 선택받기 위해서는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를 활용해 독자들에게 적극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좋은 콘텐츠를 가진 출판사가 새 콘텐츠를 지속 공급하고 출판사와 유통사 등이 다양한 가격 모델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독자의 선택권을 확대시켜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도 업계가 경쟁력을 갖고 자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함은 두말 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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