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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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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날 도심의 초고층 빌딩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빌딩 곳곳이 화마에 휩싸였지만 입주자들은 불길과 연기가 있는 곳을 피해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다.


일부 부상자들은 구급차를 통해 곧장 응급실로 향했다. 그리고 미리 대기한 의료진에 의해 응급치료를 받고 곧 건강을 되찾았다.


‘재난으로부터의 안전’이라는 이러한 ‘해피엔딩’은 결코 몽상이 아니다. 내비게이션처럼 안전한 탈출구를 알려준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한다면, 또 신체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알려준 ‘스마트 T-셔츠’를 입는다면 말이다.


이처럼 안경, 옷 등을 비롯해 우체통, 가로등, 책상 같은 사물은 물론 데이터까지 세상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시대가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있다.


현재 약 100억 개에 달하는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만 전 세계 단말기 수(1조 5,000억 개)의 약 0.7%에 불과하다. 아직도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단말기가 99.3%나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거의 모든 단말기, 모든 산업과 융합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사물 인터넷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또 국내 사물인터넷의 시장규모와 관련 2013년 2조 2,000억 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22조 8,000억 원으로 10배가 넘는 급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규모 또한 2020년 9,345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IoT 핵심 분야 ‘인쇄기술’ 활용


이러한 사물인터넷의 핵심이 인쇄전자 분야다. 즉 인쇄전자를 활용해 사물인터넷 등의 첨단 제품을 만들어 막대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전북인쇄전자센터 신진국 소장은 “사물 인터넷이나 웨어러블 일렉트로닉스 등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소자는 오감을 감지하고 통신을 할 수 있으며 약간의 연산 기능과 메모리 기능을 가진 소자(또는 모듈)”라며 “(이들은) 유연해야 하고 가볍고 가격이 싸야 한다. 이런 요구 사향을 맞출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법은 프린팅을 통해 소자를 만드는 방법인 인쇄전자 기술”이라고 전했다.

물론 100% 인쇄로만 소자를 만드는 여부는 논의가 필요하겠으나 상당 부분 인쇄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정부도 사물인터넷 육성과 함께 전 세계 인쇄전자시장 35조원 급성장에 따른 인쇄전자산업을 육성화 할 것임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사물인터넷에 관심을 갖고 사업영역을 넓히는 기업들이 있다. 소재부품 전문기업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노르웨이 씬필름일렉트로닉스社(Thinfilm Electronic)와 공동 개발한 인쇄메모리를 기반으로 센서와 NFC 레이벌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 본격화에 나섰다.


하이쎌(대표 문양근)도 국내외 시장변화에 발맞춰 사물인터넷 시장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쎌 최은국 연구소장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의 경우 특수한 형태에 적용하기 위한 측면에서 특수인쇄 분야를 꼭 거쳐야 할 만큼 인쇄 분야의 활용도가 높다. 그런 만큼 하이쎌은 미래부에서 진행하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등 활동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전자재료 제조에서 축적된 배합기술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전자잉크를 배합하는 기술을 개발했던 이그잭스(대표 조근호)의 경우 사물인터넷이 RFID 기술을 응용하는 만큼 현재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NFC 안테나를 공급함과 동시에 아직 본격 활성화 단계는 아니지만 서서히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사물에 부착하기 용이한 형태의 태그를 동시에 공급하고 있다.


이그잭스 허순영 상무에 의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태그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도 대한민국의 기술을 알리는 기술기반업체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융합과학 대-중기업·산-학-연 선행돼야


21세기 현 시대상황은 공기와 물을 제외한 모든 것에 인쇄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인쇄 분야의 범위가 넓어졌다.

인쇄분야가 건축, 자기, 금속, 합성피혁, 전자부품 등 모든 것에 들어갈 만큼 활용도가 많아진 것이다. 이는 곧 사물인터넷의 제품에도 인쇄 분야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사물인터넷이나 웨어러블 일렉트로닉스에는 첨단 기술이 사용된다. 따라서 중소기업 단독으로는 기술 개발의 방향 설정이나 완성도 제고(예: 통신 연계 등)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

사물인터넷은 융합적 성격이 강하다. 이는 대·중소기업 협력이나 산·학·연 협력 등으로 개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쎌 최은국 연구소장은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소재·장비·공정의 균형적인 연구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응용시장에 대한 산학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콘텐츠의 두 분야가 융·복합이 이뤄질 때 사물인터넷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허순영 상무에 따르면 이그잭스 역시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태그를 개발함에 있어 국책연구소인 전자부품연구원과 RFID 칩 개발업체인 쓰리에이로직스, 그리고 수요기업인 CJ 대한통운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컨소시엄의 기술개발과제로는 국내에서는 전무한 RFID칩을 국산기술로 소형화함과 동시에 메모리를 집적시켜 용량이 큰 메모리를 생산하려는 것이다. 또 이 칩을 이용해 고속·고수율 생산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한편 미래부는 지난 5월 13일 ‘사물인터넷 혁신센터(센터장 이석래)’와 ‘IoT 글로벌 협의체’를 잇달아 출범시키며 사물인터넷 기업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혁신센터는 향후 소수 정예 IoT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팀 단위 교육과 실습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 지원과 국내외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인턴십 기회를 부여하는 등 IoT 기업가 5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IoT 전문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정부와 국내·외 선도기업의 공동 기술·자금 등 지원의 방법으로 IoT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제 인쇄업계의 신수종산업을 위한 방향전환이 절실한 실정이다. 언제까지 종이에만 매달릴 수 없다. 특수인쇄로의 전환을 통한 살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 한 가지 먹거리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사물인터넷시장이다. 눈을 떠서 멀리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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