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01-14 00:00:00
기사수정





올해는 개정 도서정가제가 출판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개정된 도서정가제는 1년 6개월이 지난 구간과 초등생 학습 참고서, 실용서 등이 정가제 대상에 포함됐으며 직·간접 할인을 포함 19%였던 할인율이 15%로 축소됐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시행 이후 한달간 온라인 서점의 도서 판매량은 10%내외 가량 줄어들기도 했다.


독서 인구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도서정가제로 인해 출판시장에 더욱 찬바람이 부는게 아닌가 우려된다.


그에 따라 책을 만드는 과정중의 핵심 단계인 제책업계가 현재도 어려운 입장에 더 된서리를 맞는게 아닌가 걱정된다.


새해가 밝음에 따라 출판인신년교례회 및 인쇄인신년인사회 등이 있었지만 제책인들이 서 있을 곳이 없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월 6일 출판인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출판문화가 21세기를 주도하는 핵심 콘텐츠가 되도록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출판계 불황을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적 가치 창출과 경제적 기대의 핵심은 출판”이라며 “어렵게 개정 도서정가제가 탄생한 만큼 출판사의 수익성 제고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도 어디에서고 제책인들을 위한 정책을 집행한다든가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이나 말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2012~2016년)’속에 출판의 핵심인 제책 분야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인쇄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2012~2016)’ 속에서도 제책기술의 고급화를 위해 PUR 제책기술의 도입 및 고품질 접착제 개발 지원을 위해 2013년부터 매년 1억씩 지원해 무선철제책기 활용도 제고 및 업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내용밖에 없다.

이 또한 제대로 집행이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동안 제책업계에 애정을 두었던 제책인들마저 이제는 하나 둘 제책업계를 떠나고 있는 입장이다.


제책인들은 “많은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고 기계설비의 자동화가 필요한 제책업의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히며 “문화부의 출판문화산업 지원현황, 인쇄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 등에서 제책업에 대한 진흥방안은 미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제책업계 관계자는 “출판사나 인쇄사와는 달리 제책사는 신고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문화부의 ‘콘텐츠산업통계’에서도 제외돼 사업체 수나 매출액 통계도 이뤄지지 않아 산업지원을 위한 토대 자체가 없다”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제책업계 관계자는 “현행 제도상 제책이 인쇄산업의 하청업의 지위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에 있다 보니 10년째 제책단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고급인력 확보 미비, 제책기기 낙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제책업계는 전국적으로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1000여개 업체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출판의 불황에 독서인구 감소까지 겹쳐 제책물량은 매년 3%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제책물량이 줄어드는데 비해 제책업체 수의 감소수는 아직 그보다 적어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제책업계는 현재의 단가가 10여년전 조달청에서 정해준 기준 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채산성 악화로 자금난에 직면한 제책업체가 늘고 있으며 구조조정이나 축소경영으로 위기를 겨우 넘기고 있는 추세이다. 제책업계의 경영난은 연구와 개발(R&D) 투자 확대에 적신호로 등장하여 품질고급화와 체계적인 인력 양성에도 한계에 직면했다.


정부의 지원 확대와 함께 제책업계도 자율적인 조정을 통해 업계 질서를 바로 세우고 제책산업 자생력을 강화시켜 홀로서기가 가능토록 상생의 협력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orpin.com/news/view.php?idx=719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