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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4-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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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제책기법이 국립민속박물관에 의해 밝혀졌다. 민속박물관에 의하면 구한말 당시 서책제작 과정에서 종이에 강도를 높이면서 방수 기능을 더하는 과정으로 종이를 콩즙과 같은 식물단백질로 코팅했다는 것이다.


민속박물관 오준석 학예연구관과 전지연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당사주책(唐四柱冊)의 변색한 가장자리 부분을 조사한 결과 콩 단백질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 갈변(褐變) 현상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사이에 민간에서 펴낸 것으로 추정되는 당사주책 아홉 권 가운데 일곱 권의 모서리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를 광학현미경과 적외선분광광도계 등으로 분석한 결과 갈변 부위 종이 섬유에 아교와 콩 단백질 등과 같은 물질을 발견해냈다. 특히 콩 단백질의 경우 책장을 자주 넘길 경우 찢어질 우려가 있어 코팅이 필요했으며, 갈변된 모서리 부분만 콩물에 담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기름을 칠하면 코팅력은 강하지만 건조나 가열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해 번거롭지 않은 콩즙으로 종이를 코팅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당시의 식물단백질 코팅은 책 외에도 윷판, 부채, 갈모, 삿갓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와 관련 문화재 연구 특성상 한정된 시료로 비파괴분석을 할 수밖에 없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당사주책은 사주를 토대로 천상에 있는 별의 운행 방식에 맞춰 길흉을 점치는 방법을 정리한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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