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 발전은 소통으로 산업적 가치 확대에
세종 도서 사업의 중요시K-북 수출의 체계적 지원 민관 협업 방안 등 구체화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4일 유인촌 장관 주재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출판계 간담회를 열고 주요 출판 관련 단체 임원진들과 출판계 현안을 논의했다.이날 출판계 간담회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저작권보호원, 한국출판인회의,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한국학술출판협회, 한국대학출판협회,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등 주요 출판 관련 단체장들이 참석했다.그러나 출판계 대표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내부 논의 끝에 이날 불참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참석 요청인 데다, 최근 문체부가 진행하는 일련의 출판 관련 정책(사업)들을 보면 출판계와 대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간담회 참석에 의미가 있겠냐는 입장을 전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출판계 단체장들을 만나 “출판을 산업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출판문화협회와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며 나름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출판계에서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해온 △불법복제 확산에 따른 도서 저작권 보호 강화 △세종도서 사업 개편 △독서 진흥 △도서 해외수출사업 개편 등 출판계 화두가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논의했다.출판업계 단체장들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도서 불법복제가 만연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박찬익 한국학술출판협회장은 “대학교재와 학술교재로 경영을 유지하는 출판사들은 한계에 와있다. 과거 IMF 금융위기 시절에도 1000부에 달하던 발행 부수가 이제 300부에 불과하다”며 불법복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신선호 한국대학출판협회장도 “학생들의 20% 정도만이 책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저작권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을 제안했다.이에 유인촌 장관은 “우리나라가 저작권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학술교재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독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알려 인식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답했다.정부는 관련 출판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모니터링, 교수자에 대한 저작권 교육, 인식개선 캠페인 등 저작권 보호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아울러 출판업계 단체장들은 우수도서 발간을 위한 세종 도서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케이(K)-북 수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도 요구했다.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K-콘텐츠의 다음 주자는 K-북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 K-북 지원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소출판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며 “세종도서 지원을 받아 양서를 발간하고 있는 작은 출판사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이에 유인촌 장관은 과거 좋은 책을 선정해달라는 취지로 사비를 공공기관에 기부했는데 처음엔 좋은 책들이 선정됐으나, 이후 기부금 소진 방향으로 진행된 경험을 공유하며 “도서 선정은 출판계에서 하는 만큼, 부끄럽지 않은 책으로 선정해달라”고 당부했다.또한 K-북 수출과 관련해선 “최소 내년까지는 공공기관인 진흥원이 주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로 인해 출판계 현장에 피해가 가지는 않도록 하겠다”며 이와 관련한 지속적인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정부는 향후 출판단체, 도서 저작권 수출 에이전시, 한국문학번역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해외진출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이 그간 축적해온 역량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민관협업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문체부의 일방적 정책 강행 더는 못 참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4일 오전 유인촌 장관 주재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주요 출판 관련 단체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저작권보호원·한국출판인회의·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한국학술출판협회·한국대학출판협회·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을 만나 출판계 현안을 논의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그러나 이날 간담회에 대해출판문화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출판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불참했다.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문체부가 보여온 모습은 굳이 간담회에 참가해야 할 의미를 찾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유인촌 장관이 주재하는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또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문체부가 발표한 ‘전자책·지역 서점 도서정가제 완화 정책’ 등 출판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대한출판문화협회는 “문체부는 서점계와 출판계에 전자책 및 지역 서점과 관련해 도서정가제를 뒤흔들겠다는 정책을 발표 했다”며 “책문화 발전을 위해 출판사, 서점, 도서관, 작가들에게 쓰이던 예산 또한 대폭 삭감된 상황으로 다양한 양서 출판을 위해 진행된 세종도서 사업은 예산이 삭감된 데 이어, 사업 시기도 방법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사회 또한 파행 상태로 저작권정책도 책문화 발전과는 거리가 멀고, 책과 출판생태계는 현장과 거리가 먼 정책들로 인해 아우성”이라며 “상상을 불허하는 불법복제로 출판사들이 고사하고 있으며 늘어가던 신간발행 종수 역시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했고 국민독서율이 최근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와 함께 “문체부는 지난해 7월 말 박보균 전 장관이 뜬금없이 출판협회에 이권 카르텔이 있다고 기자간담회를 연 데 이어 8월 초에는 서울국제도서전 수익금 정산에 의혹이 있다고 수사 의뢰를 한 바 있는데 이후 수사의뢰 8개월 째에 접어들지만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출판업계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문제가 있다면 하루빨리 회장을 기소하고 구속이라도 할 일이며 2021년부터 진행하여 햇수로 4년 차 접어드는 서울국제도서전 관련 감사는 아직까지 완결되지 않은 채 전례도 찾기 힘들고, 기준도 세우기 힘든 수익금 환수 논란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계속해 “이런 상황을 이유로 들며 지난해까지 출협이 주최하던 서울국제도서전, 해외도서전 주빈국 사업, 해외도서전과 관련하여 편성된 모든 예산에서 출협을 배제하고 다른 사업에 쓰거나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거라고 한다”며 “특히, 문체부는 출협이 지난 50여 년간 지속적으로 참가해 온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대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예산을 주어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주빈국 예산은 파리올림픽에 맞춰서 홍보에 쓰겠다고 하는데 문화와 도서전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하기 어려운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
K-북 위상 런던에도 무섭게 북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 출판진흥원)는 국내 전자출판 콘텐츠와 기술 홍보 및 수출 지원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024 런던 국제도서전(The London Book Fair 2024)'에 참가했다.출판진흥원은 전년도에 이어 올해 세번째로 참가했으며 국내 전자출판 분야 4개 사(△다비다(솔루션, 플랫폼), △알에스미디어(웹소설·웹툰),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웹소설, 저작권), △이프로엔터테인먼트(오디오북, 플랫폼))의 적극적인 수출 상담 및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런던 국제도서전은 50여 년 역사를 지닌 영미권 최대 규모로 전년도 기준 100개국 참가, 30,000여 명의 방문자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일반인에게 도서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타 도서전과는 달리 출판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들이 교류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중심을 둔 B2B 전문 도서전시회다. 올해는 디지털 혁신에 따른 어플리케이션, 모바일, 전자책, 오디오북 등 새로운 콘텐츠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
출판도 친환경 바람 타면 전국 휩쓸어
에코백으로 친환경 행사 올해로 4회를 맞는 ‘제주북페어 2024’가 오는 30~31일 양일간 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북페어는 전국의 독립출판물 제작자와 소규모 출판사, 독립서점 200여팀이 모여 직접 만든 책을 전시·판매하고 관련 세미나를 운영하는 대규모 책 박람회다. 이번 북페어도 전국 독립출판물 제작자, 소규모 출판사, 독립서점 200팀이 모여 상호소통하고 관객들과 책 관련 다양한 경험을 나누게 된다. 축제기간 행사는 크게 북페어, 전시·체험, 세미나 등으로 구성된다. 북페어 현장에는 제작자와 출판사, 책방 등으로 이뤄진 부스가 가득 들어선다. 독서 관련 다양한 전시 및 체험도 즐길 수 있다.전시로는 ‘4.3주제전’과 ‘내 책에 영감을 준 책’, ‘제주독립출판물 전시’가 마련된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출판사와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 친환경 전시회로 구성한다.이를 위해 에코백 나눔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행사 운영 시 사용되는 비닐 봉투 및 과대 포장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사전에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에코백을 기증받아 행사 당일 방문객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24일까지 제주도내 공공도서관 (탐라·애월·한경·우당·제주시 기적·조천·한라도서관)과 제주북페어 2024 책운동회 참여 동네책방 8곳(나이롱책방, 헌책방 동림당, 비건책방, 사슴책방, 라바북스, 수민문화, 어나더페이지, 무명서점)에서 에코백을 받았다.제주시 관계자는 “일회용품 줄이기 활동을 통해 제주북페어 2024 책운동회가 친환경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K-문학 이젠 세계 독자들 영역으로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2024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사업 공모를 지난 4일부터 시작해 오는 5월 31일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신청작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받는다. 이번 공모전은 K-문학을 세계의 독자들에게 널리 보급하여 한국문학의 자장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재단의 설명이다.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등 서구어권 및 중국어, 일어 등 아시아어권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언어를 대상으로 한다. 선정된 번역자에게는 어권 및 분량에 따라 최고 16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번역지원 부문 신청자는 아직 해당 언어권에 소개되지 않았거나 번역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대산문학상 수상작 혹은 해외에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한국문학 작품을 선택하면 된다.연구지원 부문은 해외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교수, 학생, 번역가, 연구기관 등이 신청할 수 있고, 출판지원 부문은 한국문학 작품 출간을 희망하는 해외 출판사가 하면 된다.신청자는 소정양식의 신청서 및 공동번역자 이력서와 함께 샘플 번역 원고(시 : 20편, 산문 장르 : A4용지 30장), 번역 대상 원작 및 번역·출판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재단에서 위촉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언어권 및 부문별로 지원대상자를 선정한다.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의 신청요강 및 번역대상작품 목록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 결과는 오는 8월 중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
지속 가능한 자립 기반 구축에 가속 페달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달 27일 서축공업기념관 이벤트홀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정병철 아르디움 대표를 제9대 협의회장으로 선출했다. 협의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정병철 신임 회장은 홍익대학교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북디자인 회사 정병규디자인을 거쳐 2002년부터 디자인과 문구를 아우르는 디자인회사 아르디움을 운영하고 있다.홍익대와 명지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14년간 강의를 하고, 국정교과서 검정평가위원(2008~2010)으로도 활동했으며, 2020년에는 디자인경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출판도시에서 협의회 제7대, 8대 부회장(2019~2024)과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 감사(2017~2019)를 역임했고, 2019년부터 (재)출판도시문화재단 감사를 맡고 있다.정병철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효율적인 도시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출판도시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은 물론 다양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자립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시장 출판 콘텐츠 수출 팔 걷어
정부가 국내 출판콘텐츠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각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을 수립, 맞춤형 교류·협력으로 수출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K-북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지난달 발표했다. 올해 구체화를 위해 전년보다 14.7% 많은 78억 원을 투입한다. 문체부는 출판 수익구조부터 넓힌다. 기존 종이책 중심의 수출시장을 2차 저작권으로 확장한다. 전환점으로는 출판 지식재산(IP) 수출상담회를 주목한다. 출판 IP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2차 저작권 수출을 지원하는 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외 구매자를 기업 간 수출 상담, 투자유치, 세미나, 컨설팅 프로그램 등으로 안내해 IP 거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국내외 영화 행사에 처음 마련하는 K-스토리 마켓에 거는 기대도 크다. 영상화가 가능한 출판 원천 IP의 저작권상담과 이야기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행사다. 온라인에서 디지털 홍보영상 등도 곁들인다. 중심에는 최근 주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웹소설이 있다. 문체부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작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신규 번역인력을 양성한다. 장기 연재나 방대한 분량으로 번역을 부담스러워하는 출판사와 플랫폼도 지원한다.출판기업 지원도 강화출판기업들을 위한 지원은 국내외 기업 간 거래에 맞춰진다. 다양한 행사로 교류와 상담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아동 출판콘텐츠 특화 도서전이 대표적인 예다. K-북 가운데 해외 수요가 가장 활발한 아동문학과 그림책, 애니메이션, 웹툰, 교육용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아동도서 산업군 사업과 콘텐츠 IP 거래를 지원한다.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찾아가는 도서전'도 조성한다. 출판기업 간 거래를 주선해 수출을 촉진하는 행사다. 이 밖에도 볼로냐 아동도서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상하이 아동도서전 등 해외 유수 도서전에서 부스, 홍보관, 행사 등으로 출판 교류와 수출 상담을 유도한다.문체부는 수출 통합플랫폼인 K-BOOK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도서·작가 정보제공, 국내외 교류, 수출 상담 등을 지원하고, 미국·프랑스·독일·스페인·러시아 등 열한 나라 수출 코디네이터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다. 아울러 영세출판사가 해외시장에 진입하도록 초록·샘플 번역과 포트폴리오 제작을 지원하고, 수출 예비인력 양성과 재직자 직무능력 교육을 강화한다.해외 독자층을 넓히기 위한 쌍방향 교류도 구체화한다. 경쟁력이 입증된 그림책을 해외거점 도서관과 학교에 보급하고, 안데르센 상 등 권위 있는 국제상에 한국 작가와 작품을 추천한다. 또 세계적인 사전 사이트에 한국을 대표하는 아동·그림책 작가의 소개 자료를 제공하고, 재외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한국도서 전시·작가와의 만남 등 현지 맞춤 교류 행사를 추진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히 2024 파리하계올림픽 기간 파리 전역의 서점·도서관·문화원에서 한국도서 전시와 작가 행사를 열어 한국출판의 유럽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인촌 장관은 “국내 출판콘텐츠를 향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역량 있는 작가와 작품이 안정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도록 수출 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
서울국제도서전 재정 독립 보폭 빨라진다
서울국제도서전과 관련한 갈등으로 정부 예산 지원이 잠정적으로 끊긴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기금조성과 주주모집 등을 통해 재정 독립을 추진한다. 국고보조금을 둘러싸고 정부와 출판협회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예산이 집행되지 않자 출판계가 직접 팔을 걷고 나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출판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국제도서전 등 여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서울국제도서전 발전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기금 목표액은 20억원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거쳐 ‘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 설립안을 승인한 출판협회는 증자를 위해 주주를 모집한다. 도서전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출판인과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가 직접 참여하는 도서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출판협회 관계자는 “출판사를 대상으로 주주를 모집한 다음에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협회는 조만간 발기인대회를 통해 주식회사 대표와 이사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26~30일까지 5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의심, 불신, 거짓말, 권력, 전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네 번째 국가 ‘후이늠’을 주제로 한다. 지난해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 출판사(국내 360개사·해외 170개사)와 작가,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최대 규모로 열렸다.그런데 올해 협회가 주식회사를 만들어 기금을 조성하는 건 정부 지원이 잠정적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협회가 국고보조금을 놓고, 갈등이 심화하면서 30억원 안팎의 올해 예산은 집행되지 않고 있다. 출판협회가 지난해 주도적으로 진행한 사업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 규모는 24억5천만원 수준이었다.이 외에도 올해 출판협회 주도로 참여하는 행사로는 제66회 서울국제도서전과 11월 2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제1회 국제어린이도서전이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도서전 주빈국 초청을 받은 데 이어 타이베이, 볼로냐, 프랑크푸르트, 과달라하라 등의 도서전에서도 한국 출판시장과 작가들을 소개하는 한국관을 운영할 예정이다.한편, 1947년 창립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4천여개 회원사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출판단체로 국내외 국제 도서·출판 행사를 대표하고 있다.
-
점자라벨도서’ 출판사 모집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올해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라벨도서 출판지원 사업’에 참여할 출판사를 지난 23일까지 모집했다. 점자라벨도서는 투명한 비닐스티커에 종이책의 글자를 점자로 찍어 해당 페이지에 붙인 책이다.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책을 읽을 수 있고, 비장애인은 문자로 책을 읽을 수 있어 같은 책으로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독서가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지난 2022년부터 점자라벨도서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20종을 추가해 총 60종의 점자라벨도서를 제작한 후 공공도서관과 특수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참여를 희망한 출판사는 국립장애인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첨부된 신청서를 작성해 안내된 메일로 제출했다.선정된 출판사에는 1종당 300권의 도서구입비 지원과 점자라벨도서 제작 교육 기회가 부여된다.
-
대만 사로잡은 K-북 출판한류의 위력
서울국제도서전 소개대한출판문화협회는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개최된 2024 타이베이국제도서전(TIBE·台北國際書展)에 참가해 한국 출판사들의 단체 전시관인 한국관을 설치 운영했다.한국관에는 브릭스 에듀케이션, 북극곰, 다락원, 에릭양에이전시, PK에이전시 등 총 5개의 출판사 및 에이전시가 참가했다.이번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문 출판 포럼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전혜정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그리고 최원형 한겨레 기자가 연사로 참여해 ‘한국 출판의 활력’을 주제로 발표했다.각 연사는 ‘한국 도서정가제와 구글 소송’, ‘한국 웹툰과 웹소설의 현황과 미래’, ‘한국 출판계의 자아실현에 대한 열망’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 출판계가 직면한 문제,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해 발표 했다.올해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은 재단법인 타이베이도서전기금회가 주최했으며 3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총 33개국, 470개 참가사가 타이베이를 찾았으며, 약 50만 명이 도서전을 방문했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독서의 물결을 잡아라’(Catch the Reading Wave·閱讀造浪)였다. 주빈국으로는 네덜란드가 초청되어 자국의 풀판과 문화를 소개했다.한편, 출협은 한국의 출판문화를 국내외에 소개하고, 도서 저작권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별 해외도서전에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을 비롯해 볼로냐아동도서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과달라하라도서전에 참가할 예정이다.한편, 출협은 오는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C&D1홀)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을 개최한다.
-
K 콘텐츠 확대와 AI 교육 강화 가속도 ‘엑셀’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국민의 지식생산과 문화향유를 위한 지식정보 제공’을 목표로 총 11개의 과제를 선정 ▲K-콘텐츠의 수집과 제공 강화 ▲ 독서문화 확산과 정보격차 해소 ▲도서관을 통한 문화향유 기회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적으로 K-콘텐츠 수집과 제공을 강화한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도서관 자료 이외에 웹툰·웹소설·동영상·AR/VR 등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발굴과 수집을 강화한다.국내외 공공도메인에 공개돼 있는 온라인 K-콘텐츠 4.4만건을 집중적으로 수집해 새로운 콘텐츠 창작에 활용되도록 제공한다.또 전국의 문화예술기관이 소장한 지식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해 공유하는 '코리안메모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문화예술 창작과 연구의 원천자료로 제공한다.올해 하반기부터는 새로 구축된 코리안메모리 플랫폼을 통해 자료 4만 건과 디지털컬렉션 18종이 신규로 제공될 예정이다.
-
장애인 접근성 강화로 전자책은 인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 이하 출판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는 ‘2023 공공영역 문화다양성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은 공공영역의 문화다양성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사회 전반의 관심을 환기하고, 문화다양성 증진 활동을 제고하기 위해 2023년 처음으로 개최되었다.출판진흥원은 장애인의 독서문화 향유 권리를 보장하고 열악한 독서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선‘장애인 접근성 강화 전자책 제작 지원’사업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8년부터 추진한 본 사업은 접근성 전자책 시장의 양적·질적 확대, 기증 연계를 통한 장애인 독서활동 지원 등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증진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올해 장애인 독서활동 활성화 및 정보서비스 확산 공로로 국립장애인도서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이 밖에 시상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다문화가정 독서 실태조사 및 독서 활성화 방안 연구’도 문화다양성 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 국내 다문화가정 확대 등 인구·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독서활동 증진을 위한 정책적 토대 마련 성과를 인정받았다.
-
문체부 지원 축소 방향에 좌불안석
한국 도서들 해외전파사업 전자책 유출 피해도 협의중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이하 출협)는 지난 16일 협회 대강당에서 올해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출협은 올해 6월로 예정된 서울국제도서전을 ‘후이늠(Houynhnm)’이라는 주제로 개최할 예정이다. 후이늠이란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여행한 4번째 나라로 거짓말, 불신, 전쟁과 같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뜻한다. 전세계에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또한 출협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 노벨상, 부커상을 비롯한 유명 문학상 수상 작가들을 초청할 방안도 추진한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우크라이나,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전쟁이 계속되고 동북아 긴장도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래를 고민하는 도서전을 만들 것”이라며 “올해 출협 핵심 사업은 ‘책 읽는 사회 만들기’로,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다.출협은 또한 올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도서전’을 연다. 부산시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부산국제어린이도서전은 국내 그림책의 세계적 성과를 바탕으로 프랑크푸르트도서전과 협력해 수준 높은 어린이도서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윤철호 회장은 "부산 국제어린이 도서전에 대해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 비견할 수 있는 아시아의 거래 시장 겸 축제의 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부산시의 예산 심의가 늦어져 행사 준비에 시간이 빠듯하다며 최대한 협력해 차질없이 준비해가겠다고 설명했다.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공모전, 한국도서 해외전파사업 등도 추진한다. 출협은 알라딘 전자책 유출사건과 관련해 상당수 피해 출판사로부터 해결 권한을 위임받아 현재 알라딘의 책임 인정 및 사과,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고, 또 인앱결제와 관련해 구글의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청구 등 소송을 이어간다며 올해는 예스24, 교보문고의 전자책 관련 부분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출협에 따르면 문체부의 예산 지원이 대폭 삭감됐다. 지난해 7억7000만원을 지원받은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 6억7000만원이 편성됐으나 지원이 미정이다. 올해 해외도서전 한국관 운영 5억5000만원, 해외도서전 주빈국관 운영 10억원, 한국도서 해외전파 6000만원이 예산이 편성됐으나 지원 미정이거나 교부 중단됐다.출협은 예산이 부족한 가운데 회원사들의 협력과 규모의 안정화 등을 통해 도서전 등 국제교류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문체부는 예산을 지원한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과 관련해 출협 관계자들을 수사의뢰했으며 출협은 문체부 관계자들을 고소하는 등 출협과 문체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예산 지원에까지 영향을 준 모양새다. 이어 출협은 새로 취임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날 윤철호 회장은 해외도서전 주빈국관 설치에 사용될 예산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삭감한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캐나다와 출판협회, 브라질 출판협회에서 보내온 초청 공문을 문체부에도 전달했는데, 문체부가 이 예산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게 타당한지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회장은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의 회계를 둘러싸고 문체부가 출협을 감사하고 경찰에 수사의뢰한 데 대해 “수사가 길어지면 1년, 2년이 걸리는데 문체부 장관이 출판계를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만나겠다’고 하는 건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한편, 문체부는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출협에 직접 집행하는 것은 곤란하기에 합리적 대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며 해외도서전 주빈국 참가의 경우, 출협이 주관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왔으나 공공기관인 진흥원이 주관하고 출협 등이 함께하는 형태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출판인 서로 힘 모으면 희망은 현실로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출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하례회를 가졌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이하 출협)는 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출협 강당에서 출판문화와 출판계의 발전을 기원하는 ‘2024년도 출판인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하례회는 윤철호 회장을 비롯해 박정렬 저작권보호원 원장, 김종수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이기웅 열화당 이사장, 이승하 사간회 회장,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김환철 한국전자출판협회 회장, 고영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김성은 문화체육관광부 출판과 과장이 참석했다.또 부길만 출판역사연구회 회장, 박찬익 한국학술출판협회 회장, 장주연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회장, 박노일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정병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 김수곤 한국기독교출판협회 회장, 박몽구 한국출판연구소 이사장,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안찬수 책읽는 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박종태 한국기독교출판협회 부회장, 진창섭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회장, 이상문 한국제지연합회 고문, 김진환 전 한국학술출판협회 회장, 한봉숙 전 한국학술출판협회 회장 등 70여 명이 함께했다.윤철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출판인들이 함께 하면 출판계는 희망의 갑진년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자고 독려했다. 이어 이기웅 열화당 이사장, 이승하 사간회 회장,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김종수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의 축사와 참석자들의 새해인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갑진년 새해 희망찬 기운으로 출판계와 국민문화 융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덕담하며 의기투합했다.
-
행운은 모험가의 편 세상은 나의 보물섬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이 자서전인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를 출간했다.김웅기 회장의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란 책에는 1986년 자본금 500만원, 2명의 직원과 함께 세아교역(현 세아상역)을 설립한 이후 지금의 글로벌세아 그룹을 일궈내기까지의 여정 등이 담겨있다.현재 글로벌세아 그룹에는 나산, 쌍용건설, 태림, 발맥스기술, 세아STX엔테크가 있으며 전주페이퍼 또한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글로벌세아 그룹은 작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어 대기업으로 올라섰다.김웅기 회장은 지난 35세 때 자본금 500만 원, 직원 2명과 함께 조그만 의류 수출 회사를 창업했다. 의류, 섬유는 사양산업이라며 모두가 창업을 만류했던 그 회사는 세계적인 의류 수출 기업이 되었고 37년 만에 자산과 연매출 모두 6조 원을 상회하는 대기업이 되었다. 세아상역에서 시작한 글로벌세아 그룹은 나산(인디에프), 쌍용건설, 태림, 발맥스기술, 세아STX엔테크 및 전주페이퍼(인수 예정)까지 품으며 2023년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되었다. 아시아, 중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의류·섬유 부문을 석권한 후 건설, 플랜트, 제지 등 손대는 분야마다, 진출하는 나라마다 1등 신화를 만들어냈다.김웅기 회장은 “남들이 걷고 뛸 때 나는 늘 지구 위 어딘가를 날고 있었다”라는 차분한 말로 책을 시작한다. 실제로 이 책은 김웅기 회장이 출장길 불 꺼진 기내에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자전적 경영 에세이다. 미국, 중국, 사이판,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과테말라, 멕시코,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엘살바도르, 아이티 등 지구 반대편 중미 국가들에서 사업을 펼친 이야기는 그야말로 ‘경영활극’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스펙터클하고 흥미진진하다.김웅기 회장은 책에서 “바람개비에게 바람이 없는 상황은 절망적이다. 하지만 바람개비를 돌리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서라도 돌리고야 만다. 인간의 의지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놀라운 결과를 보상으로 돌려받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창업 후 IMF 위기, 글로벌 외환위기, 코로나 펜데믹까지 매번 직격탄을 맞았지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오히려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저력은 바로 ‘모험가 정신’, 365일 24시간 펄떡거리는 ‘도전의 DNA’였다.김웅기 회장은 이 책에서 “자신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껴본 사람만이 기회와 가치를 알아보고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행운의 여신은 언제나 모험가의 편이어서 기회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쉼 없이 모험 중인 사람에게만 온다"고 조언한다.
-
책 구입하면 기부는 자동
책을 구입하면서 기부를 하는 ‘착한 소비’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도서유통플랫폼이 출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한국출판협동조합은 도서유통플랫폼 책광장모두에서 제공하는 ‘모두같이’에서 책을 구입하면 결제하는 금액의 일부가 기부된다고 밝혔다. 책광장모두 ‘모두같이’에서는 독자가 책을 구매하면서 후원하고 싶은 단체의 응원하기를 설정하면 결제금액의 3%를 해당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책을 구매하는 독자는 다른 온라인서점과 마찬가지로 할인과 적립 혜택을 받으며 추가 비용 지출 없이 기부할 수 있다.책광장모두는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출판사-서점-독자 모두가 함께하는 플랫폼이다. 한국출판협동조합은 책광장모두 ‘모두같이’를 통해 책 구매가 단순 소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부로 발전시켜 착한 소비 문화를 만들고, 책이 가지는 공적 가치를 공유하고 독서의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자 한다.한국출판협동조합 관계자는 지금은 서울사대부고총동창회, 세일음악문화재단, 문화연대, 한글문화연대 등 비영리법인과 시민단체와 지역 서점 등이 등록되어 있지만, ‘모두같이’의 진정한 목표는 독자들의 기부나 응원이 주변 소상공인(분식집, 제과점, 세탁소 등)을 추천하고 참여시켜 책 한 권의 구매가 이웃과 상생할 수 있는 광장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생성형 AI 출판 지적재산권 큰 암초 만나
지난해 정보통신산업(ICT) 분야의 화두 중 하나는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앞다퉈 해당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다양한 지식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기 위해서는 사전 학습이 필요한 AI의 특성상 저작권 논쟁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급기야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27일 오픈AI와 MS가 AI 기술 훈련을 위한 출판물 무단 사용에 대한 소송을 진행했다. 미국에서 언론사가 AI 기업에 제기한 첫 소송이다. 뉴욕타임스는 수십억달러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뉴욕타임스는 “오픈AI와 MS가 뉴욕타임스의 저널리즘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무임승차하려 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은 뉴스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 등 AI 기업들이 신문 기사부터 시, 시나리오 등 다양한 온라인 텍스트를 적절한 대가 없이 활용하며 챗봇을 훈련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이처럼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자 애플은 발 빠르게 언론사, 출판계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 애플도 챗GPT 같은 AI 개발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언론사, 출판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미디어 그룹 콘데 나스트와 잡지사 보그, 뉴요커, NBC 뉴스, 피플지 등을 소유한 IAC 그룹 등과 접촉해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언론계와 출판계에서는 애플이 제시한 조건이 광범위하고 사용 계획이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애플이 자체 뉴스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언론, 출판계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다.국내에서도 저작권 문제 불거져이같은 논쟁은 국내에서도 진행 중이다. 한국신문협회는 작년 8월 네이버, 카카오, 구글코리아, MS 등 생성형 AI 개발 기업들에게 뉴스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5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요구사항은 ‘뉴스 저작권자와 이용기준 협의’, ‘글로벌 AI 원칙 준용 공표’, ‘생성형 AI 학습데이터의 출처 공개’, ‘뉴스 콘텐츠 이용 방식 구체적으로 명시’, ‘뉴스 저작물에 대한 적정한 대가 산정 기준 마련’ 등이 골자다.이어 한국신문협회는 구랍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언론사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네이버는 뉴스 제휴 약관에 관련 근거가 있다는 주장이지만 이는 뉴스 노출·제공을 위한 것이기에 AI 학습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정부 역시 생성형 AI 규제에 대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를 발행했다. 안내서에는 AI 사업자가 적절한 보상 등 방법을 통해 이용 권한을 확보해야 하며, 저작권 침해 방지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잘 나가던 생성형 AI가 저작권 문제라는 암초에 부딪힌 상황이다. 저작권은 ICT산업이 발전할수록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기에 해당기업들은 이를 적절하게 해결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
웹콘텐츠 도서정가제 제외 추진한다
정부가 22일 발표한 도서정가제 개편안을 놓고 출판 업계와 웹툰·웹소설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출판계는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웹툰·웹소설 업계는 도서정가제가 웹콘텐츠와 맞지 않는 규제여서 개편안이 적절하다는 반응이다.이날 발표한 정부 개편안은 웹콘텐츠의 도서정가제 적용 제외와 지역 서점 도서 할인율 유연화를 골자로 한다. 다만, 이 안을 시행하려면 국회에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도서정가제는 유통 과정에서 정해진 비율 이상으로는 책값을 할인할 수 없도록 정한 제도를 말한다. 2014년 개정된 후 정가의 10%까지만, 각종 마일리지까지 포함하면 최대 15%까지만 할인하도록 제한을 뒀다. 현행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도서정가제 유지 타당성을 3년마다 검토해 폐지, 강화, 완화 또는 유지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
전자책 유출 합의 불씨 아직 완전 꺼지지 않아
피해사 140개사 해결출판사간 보상 온도차내년 1분기 보상 입장한국출판인회의가 올해 5월 발생한 알라딘의 전자책 유출 사태 해결책을 알라딘커뮤니케이션과 지난 7일 합의했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아무런 합의를 한 바 없다고 밝혀 출판사들 사이 피해 합의에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출판인회의 산하 기구인 '전자책 불법유출 피해 출판사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에 따르면 대책위는 전자책 유출로 피해를 본 출판사 중 140개사를 대리해 알라딘과 피해 해결 방안에 합의했다.알라딘은 이들 출판사에 내년 1분기 중에 보상금(금액 비공개)을 지급하고, 출판사들은 알라딘에 신간 전자책 공급 중단을 해제하고 11일부터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출판인회의와 알라딘은 출판계와 서점계 그리고 정부·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디지털출판콘텐츠 불법유통 근절 협의체'(가칭)를 구성한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디지털출판콘텐츠 관련 정책 개발·연구 등의 협업을 하기로 했다.그러나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입장문을 내고 알라딘과 아무런 합의를 한 바 없다고 밝혀 피해 출판사들간 피해 보상 방안을 두고 온도 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출협이 사건 조사와 피해 보상에 관한 법적 권한을 위임 받아 대리하고 있는 출판사는 모두 282개사다. 이들 출판사들의 피해 규모는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유료 저작물 3088종 중 1934종으로 전체 유료 저작물의 62.5%에 달한다.출협은 사건의 발생 경위, 알라딘의 후속 대처와 책임 유무,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알라딘 전자책 유출피해 조사단'을 구성하고 지난 8월부터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알라딘 측의 보안상의 이유로 불충분한 협조가 있었지만, 알라딘 전자책의 보안상 취약성과 전자책 유출에 있어 알라딘의 자체 귀책사유라고 볼 수 있는 사안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일 알라딘과의 면담을 통해 피해 보상에 대한 진전 있는 협의를 이루면서 피해 금액과 보상의 방식, 그리고 피해 출판사가 참여하는 대책위 구성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냄과 동시에 의견수렴을 위한 설문지를 배포했다면서 알라딘과 아직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조사단을 이끌었던 출협 한상준 정책담당 상무이사는 "조사단 활동이 끝나고 피해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한 출판계의 의견 수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피해 출판사와 알라딘이 이미 사태 해결을 위한 상호합의를 했다는 잘못된 정보는 사태 해결에 혼선을 줄 우려가 크다"며 합의 사항을 부인했다.이어 "피해 대책과 관련해서도 피해 출판사 중심으로 책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피해 출판사를 위한 후속 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판계와 서점계가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반면 피해 대책안 마련을 책임지고 있는 출협의 김시열 저작권담당 상무이사는 "피해 출판사에 대한 피해 보상과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의견을 수렴하고 알라딘 및 관계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올해 5월 한 고교생에게 알라딘의 시스템을 해킹당해 전자책 72만권이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5천권이 텔레그램에 유포된 바 있다.2020년 기준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4620억원으로 5년 새 3.7배 성장했다. 반면 인쇄 출판 시장은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출판업계는 디지털 콘텐츠인 전자책에 대한 보안 대책과 정당한 피해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비슷한 피해가 다시 재발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
수업 중 모든 어휘 이해 1/3 불과
한국출판학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학지사에서 제44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이날 학술대회에서는 '10대 문해력 현주소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사례 분석)'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수업 중 모든 어휘 이해 1/3에 불과 이날 행사에서는 한희정 국민대학교 교수가 10대들의 문해력이 왜 떨어졌는지 분석하고 이정훈 대진대학교수와 백원근 책과사회소장 신종락 제주대학교 교수가 각각 미국 일본 독일의 사례를 분석 발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포함한 4개국 모두 청소년의 문해력이 이전 세대보다 떨어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독서 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미국의 경우 책을 넘어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법을 재정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반대로 잡지 읽기 운동 등 기존의 책을 통한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희정 교수는 특히 서울 한 중학교 선생님이 전하는 실태를 통해 "수업 시간에 모든 어휘를 이해 할 수 있는 학생들은 한반에 1/3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그 학생들은 대부분이 독서습관이 상대적으로 갖춰져 있거나 어렸을 때 부터 책을 자주 접한 경우이며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수업시간 중 적극적인 질문도 없고 반복된 실패로 인해 학습된 무력감을 지난 경우가 대다수로 선생님들이 이와 같은 학생들까지 적극적으로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로 인해 학습 결손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한희정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이나 온라인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잘 찾기는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참여 활동이나 이슈를 파악하는 능력은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데이터와 정보의 이해,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이해, 문제 해결과 창의적 사고, 윤리와 사회적 책임 등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뿐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과 윤리 등 기술적 역량이 필요하며 특히 질문할 수 있는 능력, 정보의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능력이 필요한데 이는 문해력(리터러시)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독서 대 뉴미디어 통한 증진 의견 대립토론에서는 김재호 청운대학교 교수, 김훈범 미래엔 교과서개발본부장, 박몽구 한국출판연구소 소장, 이민우 뉴스페이퍼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기존의 독서 리터러시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AI와 뉴미디어를 통한 미디어리터러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의견이 갈렸다.이날 김선남 한국출판학회 회장은 “청소년의 독서 경험 부족을 짚어보고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문해력 하락의 원인을 분석하고 청소년을 위한 교육 방식을 찾는 자리가 되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