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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9-27 18: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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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인쇄사가 어렵다고 말한지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ICT가 발달하고 정보통신의 속도가 증폭되면서 세상은 종이 없이도 돌아가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종이 인쇄사가 당장 완전히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드물다.

여전히 종이의 위력은 상존하고 최근에는 프라스틱 폐기물과 환경보존이 강조되면서 종이를 통한 가공, 유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인터넷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택배시장의 위력도 엄청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종이 시장도 변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변화에 둔감하고 혁신과 소통에서 벗어난 인쇄사들은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살아 있어도 살아 있다고도 할 수 없는 처지이다. 고혈압에 당뇨에 고지혈증에 성인병에 걸린 인쇄사들은 규모에 관계없이 못죽어서 산다.

당장 문을 닫고 싶지만 문을 닫을 경우 채권자들이 불보듯 덤빌 것이 뻔하고 수십년 심지어 100년을 넘긴 몇안되는 장수기업이라 자존심 때문에 버텨온게 사실인듯 싶다

2017년 고 박충일 회장이 창업해서 엄청난 번성기를 누린 신흥P&P(주)가 문을 닫았을때 많은 인쇄인들이 내일같이 아쉬워했다.

2년이 지난 후에 100년을 넘긴 4대째 가업을 이어온 (주)보진재가 문을 닫자 인쇄업계는 깊은 슬픔과 함께 패닉상태에 빠진 것 같다.

필름의 대명사인 코닥과 후지사가 잘 대변해 주듯 시장은 물고기가 이동하듯이 항상 변하게 돼 있다. 기업의 생태계이다. 

코닥은 디지털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해 문을 닫았고 후지사는 변신과 변화, 신수종산업 진출로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기업이나 사람이나 인쇄사나 변하지 않으면 자연히 생태계에서 멀어진다.  변화와 혁신, 소통이 그래서 중요하다.  호경기가 있으면 반드시 불경기도 있다. 규모의 경제도 있으면 규모의 불경제도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호경기가 길면 불경기도 길다는 현실도 알아야 한다.

자연의 이치와 생태계를 조작할 수 없고 유전자 조작도 불가능 하다.

인쇄사 생태구조들은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성장하는 산업영역으로 자리를 옮겨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현재 잘 나간다고 할 수 있는 인터넷기업들도 언제 하루 아침에 수직낙하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고 순리대로 가는 정도경영의 근력을 길러야 한다.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인쇄사는 4차산업혁명을 리드하고 신수종 인쇄영역으로 자리 이동이 수월할  것이다.  

가는 인쇄사가 있으면 반드시 오는 인쇄사가 있다. 인쇄는 영원할 것이며 생태계 순환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지금은 오고 가고 하는 인쇄사들이 분주한 저녁노을이 지고 있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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