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인쇄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3,254GWh까지 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인쇄는 단순한 종이 출력 기술을 넘어, 배터리의 안전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제조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한 ‘전사 인쇄’ 기술은 인쇄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범인 ‘덴드라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초박막 보호막을 배터리 모듈에 정밀하게 부착한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인쇄가 더 이상 종이나 플라스틱에 글씨를 찍는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정밀도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첨단 부품 제조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인쇄 기술이 자동차 및 에너지 산업의 난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인쇄 기술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인쇄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진입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인쇄 기술이 적용된 기능성 부품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낮아 수출에 유리하며, 이미 빠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기능성 인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기능성 인쇄 시장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0.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616억 6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기술은 리튬 이온 전지를 넘어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에도 응용될 수 있어, 인쇄업계가 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