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인쇄시장은 전세계적인 인구감소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고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기속에서 한 국보다 먼저 시장변화를 겪어온 일본의 교세라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심도있는 통찰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위기의 진단과 철학 기반의 사업재편
먼저 교세라는 일본 인쇄시장이 겪었던 인구감소(수요감소)와 디지털 전환(매체변화)이라는 이중고를 자사의 프린 팅사업에 대한 중대한 전환점으로 진단했다. 전통적인 오피스 중심의 출력량 감소가 가장 큰 위협이었지만, 교세라는 이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삼아 산업용 인쇄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오랜기간 축적해온 잉크젯프린트 헤드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타일, 패키징, 레이벌, 데코 등 고부가가치 응용 분야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며, 단순한 프린터제조사를 넘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솔루션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사업재편 뒤에는 교세라의 독특한 경영철학인 ‘아메바경영’과‘필로소피’가 자리잡고 있다. ‘아메바 경영’은 조직을 작고 유연한 독립경영조직으로 나누어 시장변화에 대한 즉각적 대응력과 빠른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전통사무기기 시장의 축소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산업용 프린팅과 같은 신규 고부가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교세라의 ‘필로소피’는 모든 구성원이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판단’을 기준으로 고객중심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실현하는 문화를 조성했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기업 문화를 만들었고,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람으로 미래 생존 전략 짜다
한국 인쇄업계가 겪는 숙련된 인력의 고령화와 청년층의 현장기피 현상은 교세라도 직면했던 문제다. 교세라는 이러 한 인력구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 기술자의 노하우를 매뉴얼화 및 디지털 콘텐츠화하여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일부 공정은AR(증강현실) 기반의 실습 콘텐츠로 개발하여 청년 인력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청년 인력의 장기적육성 을 위한 로테이션 교육시스템과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며 ‘장인정신’의 계승과 내재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교세라는 세대간 기술단절을 최소화하고 숙련된 기술을 현대적 생산환경에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종이를 넘어야 첨단 산업으로 성장 전략 보여
전통적인 상업 인쇄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교세라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산업용 텍스타일 프린팅(T-shirt, 유니 폼), 포장재(패키징), 데코 인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찾았다. 특히 디지털 잉크젯 기술을 접목한 ‘소량·다품종’생산방식은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성공 사례로 교세라의 새로운 텍스타일 프린터인 FOREARTH를 들 수 있다. FOREARTH는 세계 패션 브랜드 ANREALAGE 및 Vantan Design Institute와의 협업을 통해 물사용 제로에 가까운 친환경 컬렉션을 제작하는 등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이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2차 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다른 첨단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그리고 있다.
수축사회의 긍정에서 미래를 보다
사회전반적으로 ‘수축사회’는 흔히 위축과 침체의 시기, 또는 성장이 멈추는 국면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교세라도큐먼트솔루션스코리아(주)는 이 시기를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무분별한 확장에서 벗어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해석한다. 교세라가 이코노미스트 임팩트(Economist Impact)와 함께 진행한 글로벌 공동 연구보고서인 “Transi-tioning to Sustainability”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크기’가 아닌 ‘의미’, ‘속도’ 가 아닌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구성원들 역시도 성장보다 ‘가치 있는 일에 몰입 할 수 있는 환경’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곧 교세라가 추구하는 고객중심 철학과도 깊이 맞닿아있다. 불필요한 과잉생산과 과도한 표준화에서 벗어나, 지금은 가치있는 소량생산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며 고객이 누구인지 정확히 정의하고, 그들의 니즈에 맞춘 정교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교세라의 창립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강조한 바와 같이, “고객에게 봉사함으로써 사회 전체에 기여한다”는 철학의 실천이며 교세라가 지향하는 진정한지속가능성의 방향이다.
한국 인쇄산업을 위한 교세라의 제언
교세라도큐먼트솔루션스코리아(주)는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고객의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을 함께 고민하는 ‘토탈솔루션 파트너’로써 수많은 한국의 중소인쇄기업 대표들에게 단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면 ‘지금’ 움직이는 것이며, 급격한 시장 변화앞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은 ‘기다리는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변화에 대한 준비가 늦어질수록 조정비용과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기업의 생존가능성 자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디지털 전환에 맞춘 ‘소량·다품종 대응력’의 강화와 고객의 니즈에정확히 맞는 제품제안을 통한 수익성 강화이며 단순한 설비교체의 의미를 넘어, 사업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패러 다임 전환’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지금 가장 피해야 할 것은 ‘과거의 성공 방식을 고집하는것’이라고 말하며 시장과 고객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과거의 기준과 경험만으로 대응하려 한다면 이는 곧 기회를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