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장인 고유역할 존재
적절한 협업 모델 찾아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동화시스템, 즉 스마트패토리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IoT), 드론, 로봇 등을 만나면서 꽃을 피우고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힘쓰고 있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필요성은 인쇄산업에서도 인정하며 널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쇄경영인들과 소통해보면 결국은 스마트팩토리, 자동화인쇄로 가야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나마 위기에도 선방하면서 조금씩이라도 사세를 확장하는 인쇄기업들은 자사에 맞는수준의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다. 아직 고도화된 스마트인쇄 시스템 구축은 요원하지만 그래도 단계별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며 경쟁력 확보에 일조하는 모양새다. 최고도화 단계로 가면 인쇄물 주문부터 기획, 생산, 검수, 배송까지 전 과정에 앞선 기술을 적용하게 된다.
그러나 다양한 문제들 즉, 기술적인 부분, 소프트웨어 발전의 미흡, 작업환경의 미비,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점, 고도화를 전면 적용하기 어려운 작업공정 등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스마트팩토리에 날개를 다는 것이 바로 AI이다. AI는 현재 수많은 영역에서 역할을 하며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가전제품부터 이미지 생성 등 말로 다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여기에 생성형 AI까지 더해지면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참고로 생성형 AI는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알아듣고 콘텐츠를 생성해 내는 것을 말한다. 콘텐츠의생성자와 만들어진 콘텐츠를 평가 하는 판별자가 끊임없이 서로 대립하고 경쟁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기술이기에 특히 이미지 분야에서 많이 쓰인다.
인쇄산업 AI영역 갈수록 확대
인쇄산업 역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초적인 이미지부터 생성형 AI를 통해 고도화된 맞춤형이 미지 창작도 가능하다. 또 작업과정은 물론 품질관리도 일괄적으로 할 수 있어서 능률향상과 품질제고에 용이하다. 또한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고 고객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인쇄전과정과 제고등을 효율 적으로 관리하는데 일조하기 때문에 비용절감도 가능하다.
이런 경영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에도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사무용과 가정용 프린트에는 AI 기능을 탑재, 다양한 사진이나 이미지를 사용자의 요구에 최적화하여 제공하거나 인쇄를 가능하게 하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AI가 인쇄산업에도 변화를 강요하자 이를 주제로 한 세미나 등도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윤중)은 지난달 2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전북특별자치도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2025 경영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AI와 인쇄산업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오상진 경희대학교 대학원 교수가‘생성형 AI시대 인쇄산업의 대응 전략’에 대한 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인쇄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인쇄산업계의 기술적 혁신과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AI기술이 인쇄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자동화와 품질향상, 비용절감, 지속가능성 강화, 고객경험 개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을 주도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AI가 인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I로 대체불가한 인쇄영역도 존재
이처럼 AI가 만능처럼 보이지만 정작 현장의 인쇄전문인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진단을 하기도 한다. AI가 이미지와 동 영상이 지금은 영화를 한편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발전했지만 실제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감정묘사 등의 부분까지 가기에는 미흡한 것처럼 아직 인쇄전반에 적용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AI가 만든 이미지나 동영상, 영화는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괴리감이 있어 우리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점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한 AI는 다양한 색감을 구현하고 찾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즉 포장지 인쇄나 레이벌인쇄의 경우 제품의 정체성과독창성, 마케팅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에 수작업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디테일을 강조하는 제조사의 깐깐한 요구에 컴퓨터와 AI가 맞춤형으로 제공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쇄장인들은 AI의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발주처의 갈수록 까다로운 상품디자이너들의 마음에 들려면 다양한 색감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AI 기술로는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자세한 설명을 하는 인쇄장인들도 있는데, 예를 들면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인쇄물에 한 가지 색을 구현하는데도 몇 가지 색깔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검정색을 그냥 검정색 하나만으로 구현하면 매우 좋겠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몇 번을 수정하고 또 몇번을 찍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AI나 컴퓨터가 다양하게 맞춤형으로 구현해 내기가 힘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인쇄산업은 전면적인 AI도입에도 한계가 있어 장인기술을 가진 인쇄인들과 적절한협업이 필수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과 로봇, AI, 스마트팩토리 등이 인쇄장인들과 호흡을 같이 해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