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원이 ‘마중물’ 역할
별도 산업으로 정책지원 필요
인쇄산업은 향후 발전하기 위해서 나아갈 길이 대부분 명확하게 정해져 있고 인쇄인들도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다. 비전으로 스마트 인쇄정착과 고도화, 디지털전환 가속화, 친환경인쇄, 융복합서비스 개발과 이업종간 협업, 해외시장 및 수출전략, 전략적 인재육성, 인쇄 기술 연구개발(R&D) 투자, 인쇄단가 현실화 등이 그것이다. 이런 내용들은 본보도 그동안 지면을 통해 여러차례 강조한 부분들이다.
그만큼 절실하고 필요한 핵심들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현장의 인쇄경영인들도 이런 요건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사의 현실에 맞게 적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인쇄산업 경영인들은 특성상 남이나 타사에 자랑을 하거나 홍보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규모가 작아 소문이 빨리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나마 성장하는 일부 경영인들이 대부분 가지는 공통점 중 하나다.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차근차근 앞서 언급한 부분들을 자력으로 구축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안전하게 전략적으로 추진,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인쇄산업을 이끌어 갈 동량(棟梁, 기둥과들보로 쓸만한 재목이라는 뜻으로 집안이나 나라를 떠받치는 중대한 일을 맡을만한 인재를 이르는 말)들 이라고 분석된다.
인쇄조합과 연합회 총대멨다.
이런 인쇄기업에 더해 각 지역인쇄조합과 인쇄연합회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앞서 언급한 비전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각 지역인쇄조합들은 자체적으로 앞선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소통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 조달청장과 각 지역 공공기관장등 인쇄단가 현실화의 핵심역할을 담당하는 키맨(key man,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문제해결 과정이나 의사결정 과정을 할때,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의 힘을 가진사람)들을 만나 줄기차게 단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필요할 때는 중소기업중앙회와 각 지역 본부등과 협력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하면서 인쇄물 수주량 확보와 단가 현실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과거보다 강도가 강해지고 빈도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인쇄물 수출에 도움이 될수 있는 각종 단체들도 인쇄산업계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기중앙회 산하 ‘문화콘텐츠위원회’가 그것인데, 박장선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위원장에 선임됐다. 위원회는 인쇄산업이 이업종간의 교류는 물론 한류인쇄와 접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지원이 없으면 한계가 있다.
이처럼 인쇄산업계가 앞장서서 인쇄비전 실현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이 충분하면 ‘주마가편’(走 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 한다는 뜻, 잘하는 사람을 더욱 격려하거나 성과를 낸 후에도 멈추지 않고 더 노력 하라는 의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분야는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전략’,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인력 양성과 기술 인프라 강화’, ‘중소 인쇄업체 지원 확대’등이다.
이런 부분은 인쇄산업계가 오롯이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지금도 부분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는 ‘언발에 오줌누는격’이어서 체질을 개선하는데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현재 인쇄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부장관은 인쇄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한 종합계획 즉 ‘진흥계획’을 매 5년마다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동법에서는 진흥계획에‘전문인력 양성의 지원’, ‘인쇄시설의 현대화 지원’, ‘국제교류와 협력 및 수출시장 확대의 지원’, ‘인쇄물 및 인쇄기자재에 관한 연구사업의 지원’, ‘인쇄 협동화 사업의 지원’, ‘인쇄물 품질 향상에 관한 사업의 지원’, ‘그 밖에인쇄문화산업의 진흥에 필요한 사업’등을 포함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사실 진흥계획에는 위의 사항이 다수 포함되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쇄인들이 피부로 느끼고 눈에 띄게끔 성과를 낸 부분이나 지원책이 있는가를 묻는다면 회의적인 대답이 대부분이다. 일부 인쇄인들은 이런 지원정책들이 있는지도 몰라서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현실성이 결여됐고 시행성과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차제에 종합적이며 실질적인 인쇄산업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납품단가 현실화와 기술보호 등 알맹이는 쏙 빠졌다는 점과 국책연구 기관이나 기업 R&D센터와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인쇄를 문화와 함께 엮어서 지원할 것이 아니라 출판산업 처럼 인쇄도 독립적인 하나의 산업분야로 간주하여 인쇄산업진흥법 등으로 산업적인 측면, 담당 정부부처에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무수히 많은 제품들은 봇물처럼 쏟아지고 사멸하기에 갈수록 마케팅의 중요성과 제품 고유의 정체성부각이 필요하다. 산업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쇄가 없으면 타 산업도 날개를 달 수가 없기 때문에 적극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적인 측면이 강한것이 최근 인쇄산업의 성격이다. 사실 문화산업적인 측면은 과거 인쇄에 무게추가 실렸 다고 봐도 무방하다. 문화를 창조하는데 일조하고, 이를 축적하고 담아서 후세에 전달하는 기능인데, 이는 최근에는 ICT 산업이 더욱 잘하는 것이다. 근래에는 타 산업과 연결하고 융합하여 독립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타 산업에 도움을주는 산업적인 측면이 강하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