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쇄는 단순히 종이에 잉크를 입히는 기술을 넘어,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결합하며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게임산업과의 융합은 인쇄업계에 무한한 가능성과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과거 인쇄는 주로 정보전달의 매체로써 신문, 잡지, 책 등 대량 생산을 통한 지식과 정보의 확산이 주된 역할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인쇄의 역할은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인쇄는 정보전달을 넘어, 문화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이고, 팬덤을 강화하며,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산업은 이러한 인쇄의 새로운 역할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은 더 이상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거대한 문화현상이다. 게이머들은 게임속 캐릭터와 스토리에 열광하고, 이를 현실 세계에서도 소유하고 경험하고 싶어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쇄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접점이 생겨난다.
게임 IP와 인쇄의 결합: ‘발로란트’의 사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있는 라이엇게임즈의 FPS(1인칭 슈팅) 게임 ‘발로란트(VALORANT)’는 게임IP(지식재산권)와 인쇄의 결합이 만들어낼 수 있는 신 산업의 잠재력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발로란트 팬들은 게임내 아이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게임의 요소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강한 욕구를 가진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쇄는 다양한 형태로 게임경험을 확장시키고 있다.
아트북 및 설정집, 캐릭터 카드 및 포토카드, 한정판 패키지 및 굿즈인쇄, e스포츠 관련 인쇄물과 같은 인쇄물들은 팬들에게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인쇄가 게임 산업의 단순한 보조수단이 아니라, 게임 IP의 가치를 증폭시키고, 팬덤을 결집하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때로 사소해 보이는 작은차이에서 시작되어 큰 가치를 창출하며 결정되듯이 이는 인쇄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통적인 대량인쇄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인쇄업계는 이제 개인화(Personalization)와 차별화(Differentiation), 그리고 경험(Experience) 제공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