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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28 11: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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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7조원까지 불어난 인쇄산업생산 총액도 이제 반토막이 났다. 3조원을 간신히 넘길 지경이다. 설비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방향을 완전히 돌렸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생산환경을 주도하고 있다.

국가경제도 1%대 성장이 고착화된 느낌이고 4차 산업혁명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런 국내외 현실을 더해보면 인쇄산업계가 버틸 공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변화와 혁신 없이는 모두가 공멸하고 말겠구나 하는 공포가 엄습해 온다.

이런 풍전등화 같은 현실 속에서도 골프 치는 대표자들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골프가 대중화된 운동이고 골프를 치는 것을 굳이 말릴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골프를 치는 것도 상식선에서 진단돼야 한다. 공식이냐 비공식이냐 단체가 주도하느냐 주도하지 않느냐다. 

대표자만 하는 고급 운동이고 직원들은 금지시된 운동이냐고 따지면 대표자가 회사발전에 기여하는데 비해 과도하게 특혜만 받고 있다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다.

인쇄산업이 노사가 화합이 돼서 하나가 되도 모자라는 판국인데 대표자가 전권도 모자라서 골프운동까지 싹쓸이 하겠다고 하면 과도한 부분이 없지 않다. 대표자가 업무시간에 마음대로 골프를 칠 수 있다면 직원들도 업무시간에 골프를 자유자재로 칠 수 있는 환경들이 조성돼야 노사가 동등하게 화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인쇄업계의 골프문화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일이 이 지경까지 번진 데는 단체들이 앞장선 부분이 없지 않다. 일부단체는 아예 골프대회를 열고 무엇이 대단하다고 역전의 용사처럼 본인들이 발행하는 회보나 상업주의에 물든 엘로우저널리즘에 뻔뻔스럽게 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홀인원, 롱기스트니 어프로치니 무수한 상도 모자라서 쇼까지 벌이니 도대체 이게 뭔가 모르겠다. 사상 최대의 불황에 인쇄산업을 도대체 살리자는 얘기인가. 아니면 포기하고 굿판만 벌이자는 얘기인가.

단체장이 이런 짓을 앞장서서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단체장이 이런 것을 이성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여러 인쇄인들로부터 최고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

국내외 경제가 불투명하고 생산환경들도 어려운데 들불처럼 번진 골프는 비공식적으로 조용히 치는 것이 좋을 듯싶다. 

공무원들도 항상 국민들의 눈이 무서워서 비공식적으로는 조금 치고 하지만 공식적으로 나오는 경우는 없다. 지금 어떤 일보다 모든 인쇄인들이 화합의 손을 잡고 기울어져 가는 인쇄산업을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비록 굴뚝산업으로 취급받는 인쇄산업이지만 오랜 기간 세진 풍파까지 겪어왔기에 강한 생존근성이 있다. 그래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리모델링하면 제2의 도약도 가능하다. 

인쇄가 정상궤도에 진입한 후에 공식적인 골프문화를 내세우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소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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