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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 목판 ‘전주완판본체’로 부활 - 고어와 영문글꼴 개발 '한글과컴퓨터' 탑재 - 조선왕조실록 지켜낸 전주 고유 판본 서체
  • 기사등록 2017-08-23 14: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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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판본체 개발 선포식


전북 전주시가 300년 전 목판에 잠들어 있던 ‘완판본’ 글꼴을 ‘전주완판본체’라는 이름으로 되살렸다. 

전주시는 7월6일 국립유형유산원 대강당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동식 선자장을 비롯한 무형문화재, 이원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완판본체 개발 선포식을 가졌다. 이 글꼴은 ㈜한글과컴퓨터 제품에 탑재된다.

전주완판본체는 과거 목판 글꼴이 가진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현한 서체로, 완판본이라는 뚜렷한 뿌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마당’이 2014년 1월 ‘완판본 마당체’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것을 전주시가 6종의 세분화된 서체로 확대하고 고어(古語)를 추가해 올해 4월 개발을 완료했다.

전주완판본체는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도시, 조선 후기 출판문화를 선도했던 전주의 역사성을 담은 서체이기 때문에 그동안 지자체에서 개발한 여러 서체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완판본은 조선 후기 전주에서 간행된 출판물에 이름 붙여진 글꼴로, 300여년 전 목판 속에 잠들어 있던 완판본 글자에 생명을 불어넣고 디지털화했다는 데 이번 개발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전주완판본체의 의미와 가치에 공감해 ‘한컴오피스 NEO’ 프로그램의 기본서체로 탑재하기로 했고, 한글단체도 이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주완판본체는 현대 한글 1만1172자, 영문 및 기본기호 94자, KS용 기본기호 1000여자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토대로 2350자로 구성된 조화로운 글자 숲이 구현됐다. 여기에 완판본 글꼴이 가진 고전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배가할 수 있는 고어체 5560자가 더해졌다. 

김승수 시장은 “사람마다 고유의 서체가 있는데 도시가 고유의 서체를 보유한 경우는 많지 않다. 오직 전주만이 고유의 판본과 서체를 가지고 있다. 완판본은 전주의 정신과 뿌리를 담고 있는 독보적인 서체로 다른 지역은 개발하고 싶어도 못하는 영역”이라며 “고어와 영문 글꼴까지 개발한 만큼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전주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전주완판본체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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