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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밀린 쓸쓸한 캘린더 - 달력 등 효자품목 물량 감소 - 스마트폰늘고 경기불황원인 - 인건비·자제비 상승도 요인
  • 기사등록 2018-12-24 1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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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업종은 전국 1만9000여 개 업체에 8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10명 미만 사업장이 94%에 달할 정도로 영세하다. 영세한데다 레드오션 업종이라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인건비와 각종 납부금 등은 갈수록 오르니 생존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과거 연말특수의 주요 품목 중 하나였던 달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고 신년에 많이 나오던 다이어리의 수량도 점점 줄어들면서 안 그래도 힘든 인쇄업계 종사자들의 주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 하여 달력 등의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더욱 주문이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건비와 자제비가 상승 한 것도 한 몫 했다. 자재의 경우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종이 가격이 매년 인상돼 원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인건비 역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덩달아 올랐다.
서울 을지로와 충무로 등 인쇄업체가 밀집한 주요지역을 가보면 예전처럼 분주한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지류 등을 배달하는 오토바이들의 우렁찬 엔진소리도 예년보다 줄었다. 다만 앞선 가을철 몇 달 보다는 다소 일감이 많은지 각 업체마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더 들린다.
업체관계자들은 연말인데도 캘린더와 교재 등 인쇄 수요가 늘지 않는다고 걱정이다. 한 인쇄업계 사장은 “요즘 인건비 상승과 일감 축소로 대부분 업체가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감소세는 지방의 인쇄업계도 마찬가지 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세종·충남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대전 지역 종이 달력 주문량은 지난해 60만 여부에서 올해 20만 여부로 30% 이상 크게 줄었다. 100곳이 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테크노밸리의 경우 지난해 70%의 업체가 달력을 주문했지만 올해의 경우 2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수량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상호 제주인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고 편리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달력 주문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들어오는 인쇄 계약도 건수로 따지면 일 년에 몇 번 없어 운영난 겪는 업체들이 많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달력이나 다이어리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기계들이 나날이 발전하여 뒷전으로 밀리고 있고, 청첩장이나 공공기관 홍보물 등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배포가 가능해지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함께 지난달 폐업 허가를 받은 인쇄업체가(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 6곳이나 된다. 그만큼 인쇄산업이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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