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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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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서 종이의 발명과 함께 기록물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이 인쇄술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을 바탕으로 선진 인쇄기술을 보유했던 나라다.


지금으로부터 548년 전인 1468년 2월 3일은 금속활자를 이용한 활판 인쇄기의 발명으로 책의 대량생산에 길을 연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사망한 날이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기는 책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했다. 때문에 책값이 저렴해졌고 그동안 책을 읽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읽었던 평민들도 책을 살 수 있게 됐다. 부유층의 특권이자 독점체제였던 지식과 정보가 평민들에게도 퍼지게 된 셈이다.


그로 인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던 성경은 ‘읽기의 대중화’를 통한 ‘문자의 시대’를 열었다는 역사학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기는 중세 유럽 사회에 중대한 변혁을 가져온 촉매제였다. 시민혁명과 종교개혁 등의 역사적인 사건의 계기가 돼 중세유럽의 판을 뒤집어놓은 것이다.

책의 대중화는 정치·경제·과학·사회 등 전 분야에서 유럽의 저명인사들이 등장하는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금속활판은 이러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했다. 구텐베르크보다 200여 년 앞서 금속활자를 만든 우리의 경우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백성들이 통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양반들이 반대했다.


결국 실제로 이 활판과 한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금속활자를 만들어 국민계몽이 아니라 소수 엘리트를 양산하므로 왕정을 유지하는데 급급했던 것이다.


서양보다 몇 백 년 먼저 위대한 발명을 해놓고도 실질적인 활용에 이르지 못했기에 값어치와 업적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우리의 금속활자를 유럽 일부에서는 단순한 ‘쇠도장’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이것이 우리 인쇄사에서 있어 역사적 회한이 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 인쇄업계는 다시는 이러한 역사적 회한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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