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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현장- 고비용 고품질 인쇄물 대안 ‘리소인쇄’ 우리는 저품질에도 고품격 효과 본다
  • 기사등록 2016-03-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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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쇄기술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제조’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발전을 거듭해왔다.

비록 그 인쇄기술로 세계 역사의 변혁을 가져오는 획기적인 돌풍의 주역이 되지는 못했지만 우리에게는 인쇄선도국가라는 남다른 자긍심이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 인쇄는 업계와 고객 모두 고품질 인쇄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보다 선명하고 보다 세련된 인쇄물을 원한다. 그러한 인쇄물을 손에 넣고서야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양질의 인쇄물을 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산뜻하고 세련되며 아름다운 인쇄물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기에 유리하고 좀 더 매출을 늘리게 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인쇄물을 컬러 고품질 인쇄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품목의 인쇄에서는 고품질 인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품목에서까지 고품질 인쇄를 한다면 이것은 낭비일 뿐이다.



저비용 일회성 인쇄물 적합 인쇄


고품질인쇄일수록 잉크 등 자재비용이 비싸다. 또 이러한 재료들은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물론 친환경인쇄만이 모든 인쇄의 해결점은 아니다. 고객들로부터 그다지 환대를 받지 못한다면 굳이 친환경인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품질인쇄가 필요하지 않는 부분에서까지 고품질인쇄를 추구할 가치가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뭔가 기존보다 조금은 부족해 보이지만 그것만으로 매력이 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이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급인쇄기가 아니더라도 글자판 하나하나 뽑아 인쇄하는 활판인쇄나, 수작업 영세기계에서 뽑아내는 아날로그적인 인쇄원형방식을 유지해온 인쇄기술인 레터프레스도 그러한 점에서 디지털 시대에 돋보이는 아날로그 기술이다.


이러한 점에서 조명해볼 만한 인쇄기법의 한 종류가 리소인쇄다. 사실 인쇄 품질이 높으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만큼 용지와 잉크를 많이 소모하게 된다.

또한 그로 인한 장비의 크기도 커지고 또 가격도 비싸진다. 물론 인쇄물 중에는 고품질이 요구되는 상업용 인쇄물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급 기기와 소모품 사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일반 보고서나 내부 문서, 문제지, 병원에서 쓰이는 검진표 등 일회용 용지에까지 굳이 고품질 인쇄 솔루션으로 인쇄할 필요까지는 없다.



일러 작가 아티스트들 선호


이러한 점에서 리소인쇄는 국내 소규모 디자인 그룹이나 개인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코우너스’와 레터프레스와 리소인쇄를 겸하고 있는 서울 중구 필동2가의 디자인점빵을 비롯한 몇몇 업체들과 대학의 여러 디자인 관련 학과에서 ‘리소그라프’를 이용한 책, 초대장, 전단, 포스터, 일러스트레이션 프린트와 사진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리소인쇄는 저해상도의 공판 인쇄 방식으로 주로 단색이나 2색을 지원한다. 코우너스의 경우도 리소 단색기를 응용한 다양한 프린트 작업으로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대학에서 리소인쇄를 처음 접했다는 코우너스 한 관계자는 “대학에서 처음 리소를 접했다. 소량 작업에 유리한 리소인쇄는 외국에서 보다 활성화되고 있는데 소형 상점에서 명함 등 제작에 많이 이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할 때 웬만한 인쇄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구입했다”면서 리소인쇄를 접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리소인쇄는 일러스트 작가나 아티스트들에게 선호되는 인쇄기계로 특히 대학에서 시각디자인 등 전공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일반 인쇄기만큼 널리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태이나 리소를 활용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나 업체들 관계자들은 SNS 등을 통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컬러에 대한 소식들을 주고 받기도 한다.

그것은 리소인쇄가 색상을 다양하게 교체하기에는 제한이 있는데다 업체마다 보유하고 있는 색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고품질 인쇄는 아닌 만큼 색상제한과 인쇄사이즈(최대 크기 A3)의 제한 등이 없지는 않다.



무코팅지와 재활용지 사용


리소인쇄는 어떤 점에서 장점이 있을까? 먼저 리소인쇄기는 어려운 기계가 아니어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콩기름 잉크 사용으로 환경과 사용자의 건강까지 고려한 점, 무코팅지와 재활용지를 사용하는 점 등은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고속 소량인쇄가 가능한 점은 금액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


대두유로 만든 친환경적인 소이 잉크(soy ink)를 사용하는 만큼 일반적인 석유 소재의 잉크보다 밝고 선명한 색 표현에서 유리하다.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여러 번 겹쳐 찍는 ‘오버프린트’ 작업을 통해 새로운 색상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아울러 종이임에도 불구하고 실크스크린 인쇄와 같은 인쇄물을 출력할 수 있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코우너스는 도서출판에 리소인쇄기를 활용했다. 20여권의 그림책 종류와 개인 기획물(진)은 물론 근대소설을 편집해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 근대문학집 초판본을 복원하는 복각판 출판물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서 코우너스의 리소인쇄로 펴낸 고대소설집도 그 한 부류로 편승한 셈이다.


이처럼 뚜렷한 색감이지만 동시에 빈티지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리소인쇄의 특징은 디지털 인쇄기임에도 최근 아날로그적인 향수 유행과 맞물려 인쇄기 특유의 질감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한 디자인 작품들의 인기몰이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쇄품질보다 실용적인 컬러와 합리적 가격, 높은 경제성이나 편의성을 중시하는 기업에게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인쇄출력의 우선 대안으로 고려할만한 인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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