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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그리며 제주를 그리다’ 대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 8일 제12회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 수상작 4종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우수한 전자책 발굴 및 지원과 전자 출판 산업 경쟁력 및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작 공모는 지난 6월 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됐으며 전자 출판물 304종이 접수됐다. 이 중 최종 심사를 거쳐 대상 1종(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및 상금 1,000만 원), 우수상 3종(출판진흥원장상 및 상금 각 500만 원) 등 모두 4종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의 대상작은 ‘제주를 그리며 제주를 그리다’ 에세이가 수상했다. 대상작 ‘제주를 그리며 제주를 그리다’((주)북핀)는 제주의 자연과 생활 문화를 소개한 에세이다. 제주 토박이이자 그림 작가인 저자가 직접 그린 제주 풍경 그림에 애니메이션 효과와 실제 제주의 소리를 더해 영상 콘텐츠로 제작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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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흔드는 근거없는 비방 근절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는 지난달 31일 “협회와 서울국제도서전(이하 도서전)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수사 의뢰에 대해 문체부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출협은 이날 ‘신임 최휘영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국제도서전 탄압에 대해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윤석열 정부의 지시나 자신의 소신에 따라 벌인 잘못을 지난 정부의 담당자들이 사과할 리는 없다”며 “그 일은 새로운 철학을 가진 정부의 신임 장관이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해야 할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했다. 출협은 “출협과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와 관련해 수익금 은닉을 기정사실화하며 출협의 회장과 서울국제도서전의 대표를 횡령과 배임 등 범죄 행위를 저지른 파렴치범으로 몰고 간 것은 단순히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는 문제의 범위를 벗어난다”며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한 근거 없는 수사 의뢰는 감사와 수사까지 합쳐 2년 넘는 시간 동안 협회와 업계를 옥죄는 수단으로 기능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독서 정책, 저작권 정책, 각종 예산 집행, 민관 협치 구조의 파괴 등 윤석열 정부 시기의 출판에 대한 정책은 육성이 아니라 억압이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출협은 지난달 15일 보도 자료를 내고 경찰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출협 윤철호 회장과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 등이 도서전에서 생긴 수억 원대의 수익금을 회계 보고에서 누락했다며 수사 의뢰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출협은 보도 자료에서 윤 회장 등에 대한 보조금법 위반 등 사건에 대해 서울 종로 경찰서가 무혐의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수사를 의뢰한 지 거의 2년 만이다. 앞서 2023년 8월 문체부는 출협에 대한 감사를 통해 국고 보조금이 투입되는 서울국제도서전 사업이 끝나면 출협은 보조금 외에도 관객 입장료나 출판사 부스비 같은 수익금을 출판 진흥원에 정산 보고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출협이 제출한 수익금 자료를 보면 거래 내용이 지워지거나 수억 원의 수익금이 누락돼 있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국제도서전에 대한 국고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경찰은 출협의 문체부 보조금과 수익금 사용에 목적 외 사용이 전혀 없었고 문체부 또한 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서울국제도서전 보조금의 경우 문체부가 수익금 반환 요구를 한 사실이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수익금 정산 과정에 대해서도 “문체부와 출판 산업 진흥원, 출협이 2022년 이전에 사전 협의한 대로 진행된 것”이라며 수익금을 은닉했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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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질서에는 플랫폼 업체들도 예외없다
구글·애플 인앱 집단소송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가 쿠팡의 불합리한 거래 행위를 조사하는 한편 지난 6월엔 구글과 애플이 강제 인앱결제와 높은 수수료로 불공정 경쟁 방지법을 위반했다며 두 회사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를 통해 건전한 출판 유통 환경 조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 공약과 관련해 구글, 애플, 쿠팡 등 대형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지난 6일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쿠팡 도서 판매 부문 거래 현황 실태 조사 설문'을 온라인으로 시작했다. 쿠팡은 국내 전자 상거래 1위 업체로 지난 2016년 예스24와 손잡고 도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로 최근 출판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주문 다음 날 배송되는 '로켓 배송' 도서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쿠팡이 출판사와의 직거래를 늘리면서 출협으로 부조리에 대한 제보가 쏟아져 전수 조사에 나서게 됐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나 법적 대응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설문 내용은 쿠팡의 '갑질'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쿠팡으로부터 성장 장려금을 요구받은 적이 있나' '광고비 요구를 거절했을 때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쿠팡과의 거래에서 경험한 불합리한 거래 행위를 심각도 순으로 3개 선택해주십시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설문이 언급한 성장 장려금은 일종의 추가 판매 수수료다. 쿠팡은 거래 대금이 늘어난 업체에게 계약상 판매 수수료와 별개로 거래 대금의 일정 비율을 요구한다.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이 같은 행위가 공정 거래법과 대규모 유통업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과징금과 시정 명령 조치를 내렸지만 쿠팡이 불복 소송을 제기해 2024년 승소했다. 출판계가 쿠팡을 정조준하는 건 온라인 도서 유통에서 쿠팡이 차지하는 자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책 매출이 교보·예스24·알라딘 등 대형 온라인 서점을 웃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아동·학습 도서의 경우 이제 쿠팡의 각종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또 다른 출판사 관계자는 "당분간은 쿠팡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영세한 출판사의 경우 협상력이 떨어져 거래 조건이 기존 서점보다 안 좋아도 소비자들이 쿠팡을 선호하는 이상 입점을 포기하긴 힘들다"고 털어놨다. 또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지난 6월 구글과 애플이 강제 인앱결제와 높은 수수료로 불공정 경쟁 방지법을 위반했다며 두 회사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집단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 현재 구글과 애플은 이용자가 앱 내에서 결제할 때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교보문고 모바일 앱에서 1만 원을 충전하려면 1만 1,000원을 내야 하는 식이다. 한국이 2021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시행했지만 두 회사는 이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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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중 오픈런 믿을 구석은 역시나 책
올해 도서전 주빈국 대만 6개의 분야에서 대형 부스 한강 작가노벨상흥행유도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올해로 67회째를 맞아 ‘믿을 구석-The Last Resort(더 라스트 리소트)’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감정적 흔들림,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혼돈 등 삶에서 쉴새 없이
닥치는 위기 가운데 각자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잎새’를 나누고 응원한다는 의미다.올해 도서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7개국의 530여개사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해 문화 교류의 장을 이뤘다.
올해 도서전에는 대만을 포함해 독일, 영국,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등 해외 16개국,
106개 출판사와 단체가 국제관
부스를 운영했으며 국내 출판사는 430여 곳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관람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독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방증했다.
올해 도서전은 개막일인 18일 오전 10시 이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행렬이 이어지는 등
닷새 동안의 전시회 기간동안
약 15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
도서전의 얼굴격인 주빈국은
출판 분야에서 한국과 활발하게 교류해온 대만으로 선정됐다. ‘대만감성(臺灣感性)’이라는 주제아래 ‘문학’‘라이프스타일’‘비주얼’‘자연과 여행’
‘음식과 엔터테인먼트’‘역사’, 여섯 가지 분야에서 대만의 문화를 전하는 대형부스를
준비했다. 또한 천쉐, 우밍이,
천쓰홍, 장자샹 등 대만을 대표하는 30여명의 작가와 26개 출판사·기관이 한국을 찾아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창비, 민음사, 문학동네, 문학과 지성사 등 주요 출판사들은
대형 부스에 큐레이션을 곁들인 전시를 선보이며 관람객을
끌어모았다.특히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을 다수
출판한 창비와 문학동네, 대만
작가들의 작품과 세계문학전집을 선보이는 민음사의 부스는
책을 계산하기 위해 선 줄이 부스 바깥을 에워쌀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문재인 전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의 부스도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도서전 개막일인 18일에는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부스를
찾아 관람객을 맞으면서 사진
플래시가 잇따랐다. 문 전 대통령은 같은 날 ‘2025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서 대상을 시상하고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배우 박정민이 설립한 출판사 무제는 통로에 작은 부스로 마련됐지만 직접 계산하는
그를 보기위해 관람객이 몰리면서 입장을 위해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내로라하는 국내외작가·명사들의 강연과 북토크 등 프로그램은 예약이 조기에 마감됐다. 18일 백희나 작가, 최강록
셰프, 강화길·박서련 소설가가 연사로 나선데 이어 19일에는 대만의 천쉐·천쓰홍 작가의 강연, 정보라 작가의 북토크,
도종환·안도현·박성우 시인의 시 낭송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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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통한 융합 IP 허브 도약 로드맵 발굴
한국출판학회(회장 김진두)는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학지사 마인드월드빌딩 2층 대회의실에서 'AI와 출판 IP비즈니
스'를 주제로 제25차 출판정책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 발제자와 참석자들은 새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AI+X 국가전략’과 2025년까지 초거대 GPU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AI 도입은 이제 출판계
에서도 필수화됐다는 문제의식을 모두 공유했다. AI는 문화산업의 핵심 인프라개회사에서 김진두 회장은
“AI는 이제 출판을 포함한 모든 문화산업의 핵심인프라”라며“정부-산업-학계가 함께
실행 로드맵을 짜야 할 시점”
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발표와
토론은 ‘AI 기술이 바꿔놓은 제작현장’, ‘저작권과 법제의 공
백’, ‘웹소설 IP의 글로벌확장
’,
‘출판사의 조직적 대응’이라는 네 갈래로 흘러갔다.할루시네이션과 저작권은 화두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수정 창비 마케팅 부팀장은 'AI가
출판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AI 기술, 그
중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이 출판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그 전망을 다양한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가능성과
잠재적 문제점에 대해 논했다.
또한 "속도와 생산성의 비약적
향상은 획기적인 효율화과 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지만, AI가 던지는 ‘그럴듯한 거짓말(할루시네이션)'과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인프라와 제도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AI 기본법 시행 내년부터 가동두 번째 연단에선 권안젤라
한국저작권연구소 부소장은 올해 초 제정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이 내년 1월 22일부터 시행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법 제31조가
생성형 AI 결과물에 표시 의무를 부과한다”며“출판사는 AI가 작업한 표지와 삽화, 텍스트를 어디까지 어떻게 밝혀야 하는지 내부지침을 서둘러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학습데이터면 책 범위와 창작자 보상체계가 시행령 단계에서 반드시 구체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웹소설 생태계는 'Start 미디어’세 번째 발표자인 웹소설 작가 이홍은 웹소설 생태계를 명명했다. 그는『전지적 독자 시점』과『나 혼자만 레벨업 』이
국내플랫폼에서 검증된 뒤 게임·드라마·굿즈로 확장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실시간독자
피드백과 회귀·빙의 같은 하이컨셉이 글로벌 OTT에 매력적인 스토리 원천을 제공한다”
고 분석했다. 또 국가 GPU 인프라가 번역·교정 SaaS로 웹
소설시장에 개방되면 수출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tart와 End 미디어 경쟁력이 중요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안은지 한양대 문화콘텐츠학 박사과정 연구원은 출판사를 ‘Start
미디어’와‘End 미디어’라는
두 얼굴로 구분했다. 고즈넉이
엔티나 안전가옥처럼 기획 단계에서부터 영상화를 전제로
IP를 설계하는 곳은 전자, 드라
마 대본집이나 영화각본집처럼 이미 히트한 외부IP를 책으로 고정해 팬덤의 정서를 아카이빙하는 방식은 후자다. 그는
“Start형이든 End형이든 전담
IP 조직과 북펀딩 ·전자책 선출간 같은 테스트 베드가 없으면 AI시대 경쟁에서 뒤처질 것
”이라고 못 박았다. 정부와 산학 연계 저작권 보호
시급종합 토론에서는 세 가지 정책 과제가 특히 주목 받았다.
첫째,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GPU 자원 가운데 일정비율을
번역·교정 전용풀로 배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둘째, 정부가 저작권료를 일괄 보상해
공공도서 말 뭉치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셋째,
AI 생성물 표시·저작권 분배를 담은 민관 표준계약서와 워터마크 지침을 올해 안에 마련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이들 사안은 아직 합의된 공식안건은 아니지만, 참석자들은“추진 주체와 세부방식만 정리되면 정부-산업계-학계 공동
프로젝트로 옮겨갈 수 있다”는데 뜻을 모았다. AI×출판 가이드 정부와 로드맵 논의폐회사에서 김진두 회장은
“AI와 IP는 출판의 엔진과 연료”라고 강조하며“학회는 10월 정기학술대회에서 AI 기본법 시행령(안)에 대한 출판계
공동의견과‘AI×출판 테스트
베드’가이드를 공개해 정부와
실행 로드맵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과감한 AI 투자구상과 출판계의 실행의지가 맞물려, 한국 출판산업이 텍스트
제조업을 넘어 융합IP 허브로
도약할 전기를 맞고 있다는 현장의 공감대가 확인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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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총수는 늘고 부수는 감소···소량 다종 변화
출판산업이 '소량 다종'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도서출간 종수는
꾸준히 증가한 반면, 출간부수는 감소하며 출판양상이 '소량
다종'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의 소비수명이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출간이 쉬워진
점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판사 8만 1161곳...출판부수는 감소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 5일 발표한 출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간된 책은 총 6만
4306종으로, 2023년(6만 2865종)보다 1441종, 2022년(6만
1181종)보다 3125종 늘었다.
2014년(4만 7589종)과 비교하면 약35% 증가한 수치다.
등록된 출판사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종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실제 영업활동을 하는 출판사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협인쇄사 검색시스템에 등록된 출판사는 8만 1161곳으로, 2023년(7만 9035곳)보다 2126곳, 2022년(7만 1319곳)
보다 9842곳 늘었다. 2014년(4만7226곳)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중 실제로 책을 출간해 출협에 납본한 출판사는 2022년 8975곳,
2023년 7878곳, 2024년에는
5911곳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등록만 해놓고 영업을 하지 않는 1인 출판사 등 통계에 허수가 상당히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출판부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다. 2005년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4년에는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
상 여파로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을 뿐이다. 최근 10년간 연간 800만부가까이 줄어든 해도
있었다. 출판부수는 2022년약
7900만부에서 2023년 7000만부로 줄었고, 2024년에는 7200만부 수준을 기록했다.신간 수명 짧아 초판수량 줄어
들어출간 종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신간의 수명이 짧아졌다는
점이 있다. 과거에는 책을 출간하면 수 개월간 꾸준한 수요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주기가
급격히 짧아졌다는 것이다. 한
출판 관계자는 "예전에는 책을
내면 6개월 정도는 수요가 유지됐지만, 지금은 3개월도 안 고 몇 주 만에 수요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초판수량을 줄이고, 더 많은
책을 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간이 상대적으로 쉬워지면서 책 출간을 일종의 '명함'처럼 여기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
콘텐츠의 무게감보다는 출간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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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의 시대 변화 미래 AI는 알고 있어요
한국출판학회(회장 김진두)는 지난달 23일 서울학지사 마인드 월드빌딩에서 제47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학술대회는 '출판
형태의 변화와 다양성'을 대주제로 전통적 종이책에서 독립
출판·자가출판·구독형 서비스등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출판흐름과 더불어, AI시대를 맞은 창작·유통·독서 문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출판사·독립서점·도서관 종사자, 언론계인사, 대학원생, 예비창작자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AI는 출판에 맞춤형 콘텐츠
제공노병성 협성대학교 교수(한국출판학회 고문)는 기조강연에서「출판형태의 변화와 다양성에 관한 단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노 교수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이미 출판기획과 편집·디자인·번역, 독자 분석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면서“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지며, 독자별 선호도 분석이나
자동번역 등을 통해 향후 출판시장의 외연이 크게 확장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비록 저작권 및 윤리적문제가 완전히 정비된 것은 아니지만, 아날로그 출판 형태가
디지털 및 AI와 대립하기 보다는 함께 공존·진화해 나가야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립출판의 가능성과 미래 고찰이승환 한림대학교 교수(한
국출판학회 연구이사)는「독립
출판의 가능성과 미래」를 통해
독립출판이 기존 출판시장을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 짚었다.
이승환 교수는 “독립출판은
개인 혹은 소규모 공동체가 출판전과정을 직접 맡아, 대형출판사가 기획하지 못하거나 놓치기 쉬운 주제·취향·콘텐츠를 선보인다”고 소개하면서,
“책 기획·제작·유통의 민주화, 독립서점 생태계의 활성화
등으로 출판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크라우드펀딩·SNS홍보등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으로 앞으로도 독립출판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자가출판의 출판지형에 영향세 번째 발표자인 조정미 상명대학교 학술연구교수(한국출판학회 이사)는「문학분야 자가출판현상에 대한 연구」에서 자가출판이 문학출판 지형에 미치는 영향과 그 파급력을 집중조명했다.
조교수에 따르면, “자비출판(자가출판)은 과거엔‘첫책을
직접 펴내려는 무명작가’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요즘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기성출판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실험적·개인적·소수취향의
문학 작품을 마음껏 시도하는
통로가 되고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스로출판과정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의
표현의 폭이 넓어지고, 독자도
취향에 맞는 작품을 발견하기가 쉬워진다”며, 독립출판과 자가출판간 시너지가 문학 생태계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 것
이라고 전망했다.구독형 출판 서비스 확장과 가능성 네번째 발표자인 문지혜 인천대학교 교육학과 박사과정
연구원(한국출판학회 이사)은
「구독형 출판서비스의 확장과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문 연구원은 국내외 전자책
플랫폼 ‘월정액 구독 모델’을
사례로 들며 “독자들의 책소비가점차 ‘소유’보다 ‘이용’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이를 통해 출판사나 플랫폼은 예측가능한 수익구조와 독자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행본 판매위주였던 전통적
유통 패턴이 바뀌면서, 독자가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거나 다양한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났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오디오북·챗북·AI 요약본 등 멀티모달콘텐츠가 결합되어 “구독형 모델은 출판의
범위를 넘은 복합 문화콘텐츠로서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독자 참여형 출판의 현황과 미래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발표자인 이민우 뉴스페이퍼 대표(한국출판학회 홍보이사)는「독자
참여형 출판의 현황과 미래」에서, 독자들의 직접 참여가 출판창작과 유통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이민우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하기 전에 이미 팬들을 가진이들이 독자들과 함께 책을내기 시작했다며 독자들이 책
기획부터편집, 디자인 방향 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이 투명하게 공유되면서‘팬덤형 소비’도늘어났다”고 말했다.
더불어“독자 커뮤니티가 단순히 책을 사는 소비자를 넘어
출판의 ‘공동 기획자’로 자리
잡으면서 장르문학, 에세이 등에서 창작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커뮤니티와의 협업이
출판경쟁력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AI 시대 출판환경의 혁신과
다양성학술대회를 주관한 김진두
한국출판학회 회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AI 시대를
맞은 출판환경의 다양한 혁신
모델을 보여준 자리”라며“독립출판·자가출판·구독형 서비스·독자참여 등 새롭게 부상하는 출판 형태들이 출판산
업의 지평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학회 차원에서도 산업계·학계·연구자들이 계속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미나·워크숍을 진행하여, 출판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고 창의적인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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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이젠 사유화 논란으로 휩싸이나···
소유구조에 투명성 요구공적 논의기구 구성 시급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서울국제도서전을 앞두고 서울국제도서전이 공공성이 담보되는 형태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국제도서전은 현재 자본금 10억원중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과 출판사 (주)사회평론ㆍ(주)노원문고가 30%씩 보유하고있다. 출협은 지난해부터 정부의
재정지원이 끊기자 최근 도서전을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후 출판계에
서는 전환과정에서 주주구성에 대한 정보공개나 공청회 등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일부 법인과 개인에게 지분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사유화 논란
등의 의혹도 일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한국출판인회 등 7개 단체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서울국제도서전의 현재의 소유 구조
를 유지하는 방식으로의 투자의 개방은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의 개선만이 모든 논란을 벗어나 도서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적논의를 위한 3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이들은 ▲공적 논의기구 구성 ▲지분구조 및 법인형태
근본적인 재검토 ▲지속가능한
공적지원의 확대 등을 주장했
다.
공적 논의기구에 대해서"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수렴하는 공론장이 돼야한다"며"서울국제도서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실질적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기구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회사 전환의 백지화 문제를 포함해 출판계의 공공성이 담보되는 형태로의 전환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가능
한 소유 및 집행의 구조개편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정부는
출협과의 갈등을 빌미로 도서전 예산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더욱 적극적으로 도서전의 공공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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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인생기록’ 시장 뜨겁게 달아
한국사회에서 시니어인구의
증가와 함께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후세에 기록을 남기려는
‘자서전 쓰기’열풍이 불고 있
다. 이러한 트렌드는 인쇄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소이자 초고령화 시대에 발 맞춘 유망한 미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 자서전 출판은 전문작가의 도움을 받거나 출판사를 통해야만 가능했던 영역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기반의 POD(Print
on-Demand, 주문형 인쇄)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소량으로 자신만의 책을 경제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이 기술적 발전이 시니어들의 자서전 출판 니즈와 맞물려 시장성장을
가속화하고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써 시니어 세대의 인구비중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출판시장 역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자서전은 단순히 개인적인 회고록을 넘어,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며, 물리적인 형태로 자신의
존재를 남기려는 시니어 세대
의 강한 내면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한 후기에 따르면 ‘자서전을
쓰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자신을 치유한다’는 말처럼,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정서적
만족감을 제공하며, 이 만족감은 출판물이라는 최종 결과물에 대한 확실하고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시니어 자서전 열풍은 초고령화와 더불어 그들의
개별적인 ‘인생기록’에 대한
수요로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므로, 이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인쇄업계에 명확한 마케팅 타겟을
제시하며 시니어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인 노인복지관, 평
생교육원, 문화센터 등의 공간과 연계한 자서전 출판 서비스
설명회의 개최 등으로 직접적인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기술적 장점보다는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아름다운 책으로
남기는 감동’을 강조하는 감성적인 마케팅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과 POD기술과의 결합은 인쇄의 물량증가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업체당 수익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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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은 혹한기 지나 상쾌한 봄바람 아주 좋아~
온·오프라인 출판계 순항중 지식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출판업계가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늘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교보문고, 리브로, 알라딘커뮤니케이션, 영풍문고, 예스24 등 대형온·오프라인 서점 5개사도 매출액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도흑자전환 또는 적자폭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주요 전자출판(전자책·웹툰·
웹소설) 플랫폼 기업 13개사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식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출판기업 영업이익 1468억원
36.4% 증가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달
21일 발간한 ‘2024년 출판시장통계’에 따르면 71개 출판기업의 2024년 매출액은 4조 8911억원으로 전년대비 0.1%(52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392억
원) 증가했다.
출판부문별로 살펴보면 교육
도서 출판사 42개사의 매출액은
4조1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15
억원으로 8.7% 늘었다. 교육도서 중교과서·학습참고서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8% 감소했는데,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둘러싼 혼란이
업계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단행본 출판사 22개사의 매출액은 4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105.3% 급증했다.
만화·웹툰·웹소설 출판사 8개사의 매출액은 2635억원으로
전년보다 22.1% 급증했다. 영업
이익은 123억원으로 무려 385.9% 성장했다. 해당 부문 1위로 올라선 디앤씨미디어는 지식재산권
(IP) 수출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온·오프라인 서점도 영업이익
흑자 전환교보문고, 리브로, 알라딘커뮤니케이션, 영풍문고, 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서점 5개사의
2024년 매출액은 2조 2524억원으로 전년 대비4.1%(883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14억원 적자에서 2024년 18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교보문고는 전년에 이어 적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적자폭은
줄었고,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반면 예스24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4.4% 뛰었다. 주요 전자출판(전자책·웹툰·웹소설) 플랫폼 기업 13개
사의 매출액은1조 5959억원으로 전년대비1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증가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서점 매출액이 상승세를 보인데에는 한강
작가특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문고의 경우 소매에서 도매영업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B2B 매출액이 전년대비 296.5% 상승했으며 전체
매출 중 비중도 2023년 2.9%에서
2024년 9.9%로 올랐다. 사업 확장에 따른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해
수익성향상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물 도서 무역수지도 1억달러 이상출협은 한국이 지식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화했지만 출판
예산은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부기관 및 민간
협회 등에서 발간된 최신자료를 부록에 담았는데, 최근 어문·연극저작권 및 인쇄도서의
무역수지 수출액이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어문·연극저작권 수출액은 2022년 크게 올랐다가
2023년과 2024년 2억달러 가량
을 유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른 출판물 인쇄 도서 수출액은
2023년과 2024년 2억50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무역수지도 1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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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도서관 추억과 미래 가득 실어
과거 어린 시절에 동네 어귀까지 찾아와 설렘을 안겨주던 이동식 도서관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책 냄새가 가득한 그 작은 공간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창이었고,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터였다. 디지털 시대의 격랑속에서 잠시 잊혔던 그 아날로그적감성이 이제 우리의 일상 속 대중교통과 만나서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바로 움직이는 도서관이다.과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숨은 주역이었던 인쇄산업은 디지털 미디어의 급성장으로 큰 변화의 파고를 넘고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첨단 기술에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손으로 읽는 즐거움과 종이의 촉감은 여전히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바로 이 지점에서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지하철 역사를 활용한 움직이는 도서관은 인쇄산업에 새로운 틈새시장을 열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 잠재력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매일 수많은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한 시간 남짓한 이동 시간 동안 무료하게 창밖을 보거나 스마트폰의 화면에 몰두한다. 이 자투리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움직이는 도서관의 첫 번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버스 내부의 좌석 등받이나 특정 공간에 작은 서가를 마련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 시집, 매거진, 에세이 등을 비치하는 방식이다. QR코드를 활용해 더 긴 콘텐츠나 관련도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서점이나 출판사와 연계해 도서구매할인 혜택을 줄 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읽을거리 제공을 넘어, 인쇄물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인쇄 업계는 휴대성을 고려한 판형의 개발, 내구성이 강화된 용지 선택, 버스 내부 환경에 맞는 디자인 인쇄 등 새로운 수요에 발맞춰 기술과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다.다음으로 버스가 단거리 지식충전소라면, 상대적으로 이동거리가 긴 지하철은 테마가 있는 달리는 서재로 변신할 수 있다. 특정 칸을 움직이는 도서관전용 칸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거나, 칸 별로 문학, 역사, 경제,여행 등 테마를 정해 관련 도서를 큐레이션 하는 방식이다. 출퇴근길 직장인을 위한 경제 및 경영서적, 학생들을 위한 교양도서나 문학작품, 주말 나들이객을 위한 여행 가이드나에세이 등 타겟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눈이 편안한 조명의 설치, 독서를 위한 작은 테이블 마련 등 환경개선이 동반된다면 지하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는 고품질의 인쇄물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책의 물성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인쇄매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정 노선이나 시간대에 맞는 특별판 인쇄, 협찬기업의 로고나 메시지를 담은 책갈피 제작 등 인쇄 업계와 창의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는 ‘움직이는 도서관’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을 넘어서 인쇄문화를 체험하고 소통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역사내 유휴공간이나 폐쇄된 매표소등을 리모델링하여 미니 도서관이나 북카페를 조성하고, 최신 인쇄 기술로 제작된 서적, 독립 출판물, 디자인 인쇄물 등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움직이는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급하는 것을 넘어, 인쇄산업 자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이 크다. 어린 시절 독자들을 설레게 했던 이동 도서관의 추억처럼,이제 버스와지하철이 움직이는 도서관이 되어서 다시 한번 시민들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되살리는 것을 넘어서 디지털 시대 속에 인쇄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인쇄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움직이는 도서관이 시민들의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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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들어요
세계 책의 날인 4월 23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해 지난 20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야외도서관'을 오픈하고 공공북클럽'힙독클럽'을 출범하는 등 전국각지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독서의 즐거움과 책을 사랑하는 방법 공유 문체부는 지난 23일 행사에서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의시작을 알리고, 책 읽기의 즐거움과 책을 선물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먼저 책과 독서, 글쓰기의 가치를 꾸준히 알려온 나민애 서울대학교 교수가 '책이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이 책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어 유인촌장관과 나민애 교수가 정용실 KBS 아나운서와 함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책이 우리 삶에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독서의 즐거움과 책을 가까이에서 즐기는 방법을 공유했다. 더불어 온라인으로 신청한 100명에게 책과 장미를 선물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유 장관과 권수영 연세대학교 교수, 김민식 전 MBCPD, 코미디언 이승윤 등이 함께했다. 이종범 웹툰 작가와 김경일 아주대 교수가 각각 '책의 즐거움', '마음의 지혜'를 주제로 북토크도 펼쳤다. 아울러 문체부는'책읽는대한민국' 캠페인과 함께 독서 활동에 참여할 국민 1500여 명을 모집해 창업과 문화·예술, 스포츠, 공감·소통 등 분야별 전문가(북멘토) 10여 명이 함께 온라인으로 책읽기, 한줄평적기, 필사 등의 독서인증 활동도 한다.9월 '독서의 달'에는 그간의 활동 성과를 함께 나누는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과 야외 역사 마당에서 진행됐다. 개인별 성향 분석을 통한 맞춤형 북클럽을 추천하고, '북멘토 서재전'에서는 북멘토가 추천하는 책도 살펴볼 수 있었다.지역과 온라인 서점, 도서관 등이 추천한 책과 오디오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유 장관은 책 선물로 마음을 나누고 독서를 즐기는 문화를 공직사회 내에도 확산하기 위해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무위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유 장관은 "디지털 영상의 시대, '속도'만큼 '깊이'도 중요한 가치이며, 책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국민 누구나 책을 일상에서 즐기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맞춤형 독서 정책을 강화하고 문학,도서관, 인문 정책과도 연계해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우리 문화를 더욱 꽃피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야외도서관 오픈과 1만명규모 북클럽 출범 서울시도 지난 23일 2025년 '서울야외도서관'을 오픈했다. 서울시는 서울야외도서관'이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며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로 시민들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야외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1만 명 규모의 공공북클럽'힙독클럽' 출범이었다. 힙독클럽은 단순히 책을 읽는 모임을 넘어, '리딩몹', '노마드 리딩' 등 다채로운 독서활동을 통해 일상 속 책 읽기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 개인의 독서 기록을 바탕으로 마일리지를 쌓고, 등급별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독서 커뮤니티로 주목받고 있다. 광화문광장(광화문 책마당),청계천(책읽는 맑은냇가), 서울광장(책읽는 서울광장) 등 서울의 대표적인 공간은 올해도 책과 시민을 이어주는 거점이 된다. 광화문과 청계천은 23일 문을 열고, 서울광장은 어린이날 연휴에 맞춰 5월4일 개장한다. 올해는 특히 금·토·일 주3일 운영으로 시민들이 주말마다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했으며, 여름철에는 무더위를 피해 야간독서 프로그램도 연다. 광화문 책마당은 북악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달빛낭만극장'과 '달빛낭만콘서트' 등 도심 속 힐링 콘셉트가 돋보이며,청계천의 책읽는 맑은 냇가는 서울의 색 '그린 오로라'를 반영한 몰입형 독서 공간이 눈에 띈다. 특히 '책멍', '사일런트 독서회', '파자마 떼독서' 등 독특한 프로그램은 '조용한데 재밌는'책의 매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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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증대와 지역 도서관 확대
국가도서관위원회(위원장 윤희윤)는 지난달 28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제8기 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열어 2025년 도서관정책 방향과 주요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을 비롯한 정부 부처 당연직 위원과위촉직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24~2028)’ 2025년 시행계획안과 △2026년(2025년 실적)공공도서관 운영평가 지침안을 심의·의결했다. 2025년 시행계획은 제4차 종합계획에서 제시한 3대 핵심가치, 4대 정책목표에 따라 문체부, 교육부, 과 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등 31개 중앙행정기관이 참여한 87개 과제와 17개 시도의 246개 과제로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독서문화 확산과 디지털문해력(리터러시) 교육 강화 △지역특화 도서관 조성 및 협력 플랫폼 구축, △한국자료 수집 및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디지털 전환과 신기술 활용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한다. 2025년 도서관 정책 시행을 위해 총8461억원의 재원이 투입되는 가운데 ‘케이-도서관문화 랜드마크화’ 분야에 가장많은 예산 5650억 원(66.8%)을 지원한다. 기관별 재정투자 명세를 살펴보면 부처별로는 문체부 515억 원(39.1%), 교육부 350억 원(26.6%), 통일부 129억 원(9.8%), 국방부 104억 원(7.9%) 순이다. 시도별로는 경기 1481억 원(20.7%), 서울 1321억 원(18.5%), 대구 792억 원(11%),경북 754억 원(10.6%) 순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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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런던을 감동시킨 K-북의 파괴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이재선, 이하 출판진흥원)은 지난11일부터 13일까지 2025년런던 도서전에서 한국도서 수출상담관을운영했다.‘런던도서전’(London Book Fair, LBF)은 올해로 54회를 맞이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간거래(B2B) 전문 도서전으로, 올림피아 이벤트(Olympia Events)에서 개최됐다. 출판진흥원은 올해 처음으로 런던도서전에 수출 상담관을 조성하며, 10개 국내 참가사와 위탁 도서 101종에 대한 수출상담을 집중 지원했다. 출판진흥원의 수출 상담관은 올림피아 이벤트 1층 그랜드홀 6D105에 95㎡규모로 위치했다.수출 상담관에는 문학동네, ㈜다락원, 도서출판 북극곰 등 10개 참가사의 개별공간이 마련됐으며, 수출 전문가가 참여해 국내 위탁도서 101종의 수출상담을 대행했다. 또한 도서 및 출판사 정보가 수록된 영문초록 소개집(디렉토리북)을 제작 및 배포하여 수출상담을 지원했다. 상담관에는 원활한 상담이 가능하도록 출판 수출 관련 경험이 풍부한 전문 통역 인력이 배치됐으며, 한국 출판사의 수출상담을 위해 공동상담 공간도 조성됐다. 참가사 주력도서로 2024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HCAA) 최종 후보에 오른 이금이 작가의『너를 위한 B컷』(이금이, 문학동네), 위탁 도서로는 2023년 ‘볼로냐 라가치상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Bologna Ragazzi Awards Fiction Special Mention)을 수상한『이사가』(이지연, 웃는땅콩어린이재단), 2023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에서 주관한‘소리 없는 책 아너리스트’(Silent Books Collection Honour List)에 선정된『휴가』(이명애, 키다리) 등 세계적으로인정받은 여러 우수한 국내도서들이 현지 출판 관계자들과 만났다. 도서전 종료후 전시도서는 주영국한국문화원에 기증됐으여 영국에 한국어와 한국 출판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데 활용될 계획이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2025년 런던 도서전을 통해 국내 출판 콘텐츠의 국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국내 출판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를 꾀하고 세계출판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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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힙이 독서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
도서 리뷰도 증가해도서구매 증가 순풍젊은 1020세대의 독서 문화가 최근 출판계 트렌드를 이끌며 다채로운 모습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와 같은 1020 세대의 독서문화 확산에는 2024년 한 해를 주름잡은 ‘텍스트힙’ 열풍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소식 등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새해 들어서도 매력적인 스토리로 역주행한 각종 소설들이 젊은 세대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스24 독서 커뮤니티 ‘사락’의 최근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4년 1020세대 도서 리뷰는 전년 대비무려 1만5천건 늘어난 44,652건을 기록했다.활발해진 독서 문화 실질 구매증가1020세대 사이에서 활발해진 독서 문화는 실질적인 도서구매의 증가로 이어졌다. 전년 동기대비 1020세대의 도서구매량이 18.2% 증가했던 2024년에 이어 2025년 1월에만 9.3%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소설을 포함한 문학의 인기가 높았다. 젊은세대 사이에서 역주행한 대표적인 도서로 꼽히는 책은 정대건의 ‘급류’, 양귀자의 ‘모순’, 최진영의 ‘구의 증명’ 등이었다. 문학에 해당되는 ‘소설/시/희곡’ 분야 1020세대 판매량은 2023년과 비교해 2024년 39.9% 판매가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1월에만 39% 급증한 수치를 보였다. 분야별로는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1020세대의 특성상 수험서 및 외국어 도서가 큰 인기인 방학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설’분야 도서가 1020세대 1월 종합 베스트셀러20위 내에 4권이나 자리한 점이 눈에 띄었다.도서리뷰도 51.7% 증가 4만4천건도서 리뷰 작성도 크게 늘어났다. ‘사락’ 이용 현황 분석 결과, 2023년에 3만 건 미만에 불과했던 1020세대 도서 리뷰는 2024년 51.7% 증가해 4만 4천건을 넘어섰다. 특히 10대 이하 도서 리뷰 수는 약3.5배(240.4%) 폭증하며 젊은세대 내 독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는전체 리뷰수 성장률인 15.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도서 리뷰 수뿐만 아니라 리뷰작성자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4년 1020세대 도서리뷰 작성자 수는 전년대비34.9% 상승했고, 특히 10대 이하 독자수는 2.9배(198.1%)나 급증했다. 10대 최다 리뷰 도서 분석시, 2023년에는 공부법을 소개하는 책이나 참고서 등이 주로 최다 리뷰 순위권에 올랐다면, 2024년에는 한강작가의 , 와 함께 이꽃님 작가의 등 소설이 1위와 4위, 5위를 차지했다.독서 모임 신설도 6개월새 1600개독서 열풍은 독서모임 신설도 이끌었다. 작년 8월 사락 ‘독서모임’ 서비스 오픈 이후 6개월 만에 1,600개가 넘는 모임이 개설되었고, 올해 1월에만 전월 대비 10배 증가한 502개의 모임이 새로 열렸다. 이중 1020세대의 독서모임은 97건으로 전체 중 19.3%를 차지했다. 특히, 1020세대가 주도한 독서모임은 대체로 온라인 방식의 ‘비대면 모임’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세대답게 20대는 78%, 10대는 무려 90%의 모임이 온라인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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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종이 출판물 50년내 최저로
일본의 종이 출판물 판매 금액이 50년 만에 1조엔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출판 시장의 하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 15일 출판과학연구소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일본의 종이 출판물의 추정 판매액이 전년(1조612억엔) 대비 5.2% 감소한 1조56억엔이라고 보도했다.일본의 종이 출판 시장 규모는 1996년 2조6564억엔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8년 만에 지난해 종이책 출판 시장은 약 62%가 감소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는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규모가 1조엔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내역은 서적이 전년 대비 4.2% 감소한 5937억엔, 잡지(만화 포함)가 6.8% 감소한 4199억엔이다. 매체는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등이 겹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자책 매출을 합해도 현재 시장 규모는 정점일 때의 60%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탰다. 산케이 신문은 종이 출판물 판매 침체와 함께 서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말 조사에 따르면 서점이 없는 일본 지자체의 비율은 27.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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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는 한강 노벨상 지속성 원해요
2024년, 한국 문학계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침체되었던 출판 및 인쇄산업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탄핵 등 여러 정치적 요인들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리면서, 인쇄물에 대한 수요는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인쇄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필요하다. 인쇄산업은 수주산업으로써 단순히 문학뿐만 아니라 웹툰,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웹툰의 인기 장면을 담은 한정판 아트북의 제작, 게임 OST 음반의 LP판 출시 등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또한 AR/VR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산물과 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책의 내용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맞춤형 인쇄 서비스를 제공하여 소비자의 개성을 반영한 특별한 책을 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의 매체를 포함하여 SNS,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인쇄물의 매력을 알리고, 독자 참여형 이벤트를 개최하여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안쇄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및 투자 확대가 필요하며, 인쇄산업 종사자들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마케팅, 정부의 지원, 인쇄산업 종사자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인쇄산업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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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종 작품 작가들과의 대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이 주최하는 문학나눔 작가 지원행사가 전국 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문학나눔 작가 지원행사는 출판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출판진흥원은 지난해 11월 101명의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전 검토와 1, 2차로 나눠진 단계별 회의를 통해 총 373종의 도서를 추천했다. 추천된 도서는 소설 64종, 수필 90종, 시 67종, 아동·청소년 141종, 평론·희곡 11종으로 다양하다.이번 행사는 지난 16일부터 3월 8일까지 진행되며 총 373종의 문학나눔 추천작을 보유한 작가 중 36명의 신진작가 및 기성작가들이 대담 형식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장에서는 추천작 도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문학나눔 작가 지원행사를 통해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 추천작을 가진 작가들을 알리고, 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여 독서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행사 기간 동안 수원(수도권), 대구(경상도), 인제(강원도), 대전(충청도), 전주(전라도), 제주(제주도)에서 열리는 문학나눔 작가 지원행사는 각 지역마다 오프닝 공연 후 6명의 작가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36명의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문학나눔 사업은 양질의 문학 도서를 추천하고 보급하여 창작 여건을 조성하고, 문학 출판 시장을 활성화하며 국민들에게 더 많은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 한편, 국내외 문학 수요 촉진과 한국문학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4년 문학나눔 사업의 결과 공고문, 추천도서 목록, 추천평은 출판진흥원 누리집과 세종도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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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계 팝업형 전시로 공간 창출
국내 최초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가 출판업계의 팝업형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책보고 운영 재위탁 수탁기관에 대한 적격자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달 선정됐다.서울 송파구 잠실나루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책보고는 지난해까지 헌책 판매를 종료한 상태로, 4월부터 출협이 새로 운영을 맡는다. 서울도서관은 경쟁력 있는 타 지역 서점이나 서울시 내 출판사들을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일정 기간 동안 3개씩 입점하게 할 방침이다.기존 헌책들은 수거해 상품 가치가 높으면 레이벌 제거 작업 후 헌책방에 배송하는 등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출판업계 부흥과 시민 독서율을 이 끌어내려는 취지"라며 "아무래도 출협이 다양한 출판사와의 네트워크를 가졌다는 강점이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서울책보고는 2019년 도시 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유휴공간이었던 신천유수지 내 물류 창고를 초대형 헌책방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다만 코로나 시기 방문자 수가 크게 감소한 후 2호선 잠실나루역 및 초·중·고등학교와 근접하다는 입지 조건에도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게 서울도서관의 판단이다.서울책보고 실적 저조는 온라인 중고 서적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경쟁력이 밀린 탓도 크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주한 '서울책보고 활성화 방안 컨설팅 용역'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도서가 다양하거나 충분하지 못하다", "검색이 어렵다", "책의 상태나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공간활용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는 정체된 공간”, “넓은 공간을 충분히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책보고는 닫혀 있는 느낌” 등 의견이 나왔다.용역에 따르면 "독서 트렌드는 독서 가치 공유, 독서 공간, 커뮤니티 등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며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는 참여체험형, 시민소통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이에 서울도서관은 '헌책'이라는 콘셉트를 버리고 팝업 성지 성수동처럼 독립서점 및 신규 도서를 위한 팝업스토어 공간을 조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이제 좋은 책만으로는 승부보기 어려운 시대다. 좋은 장소와 경험, 책.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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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용 교과서 표준 준수해야
시각장애인용 교과서 등 학습 교재 파일의 표준형식 준수가 의무화된다. 또 비장애인 학생들이 학교에서 쓰는 모든 일반 교재의 시각장애인용 파일로 제작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러한 개선 방안을 지난달 24일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에 권고했다고 밝혔다.현재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는 각급 학교와 시도교육청, EBS 등이 제작을 신청하면, 국립특수교육원이 비장애인용 교재를 발행한 출판사 등으로부터 파일을 받아 점자 교재·확대 교재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시각장애인용 교재 파일을 제출할 때 준수해야 할 KS표준이 마련돼 있지만 출판사들이 이를 준수할 의무가 없어 형식이 제각각인 탓에 시각장애인용 교과서 제작의 어려움이 있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아울러 수천 종류에 이르는 전체 국정·검정·인정 교과서 중 26.6%만 시각장애인용으로 제작되고 있고, 시각장애인용 파일이 없는 교과서는 제작까지 최소 2주 넘게 걸려 새로운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고 전했다.이에 권익위는 교육부가 시각장애인용 학습 교재 파일을 만들 경우 지켜야 할 국가 수준의 표준 지침을 명확히 마련해 제시하고, 출판사 등은 이를 반드시 준수해 시각장애인용 학습 교재 파일을 제출하라고 했다.또 갑작스러운 수요에도 신속히 교과서를 보급할 수 있게 모든 학습 교재의 시각장애인용 교재 파일을 만들고,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라고 교육부와 EBS 등에 권고했다.